배재탁칼럼 | “민폐→좀비→해체” 한국당에 대한 정확한 진단
19-11-27 09:3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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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3선, 부산 금정구)이 3선의원으론 처음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이자 젊은(47) 보수의 대표 주자다.
그런 그가 "한국당은 수명이 다했고,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깨끗하게 해체해야 하고,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대의를 위해서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할 때"라는 ‘당 해체 또는 모든 한국당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주장했다.
또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모든 의원의 불출마를 끌어내기 위해 두 분이 앞장서 선도 불출마를 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특히 친박·TK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세연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예상했던 ‘내부 총질’이라고 규정하며,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를 비판하고 미워하고 이럴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우리 모두가 자성하고 반성하고 그에 기반해서 필요한 실천을 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세연 의원의 한국당에 대한 질타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며 "특히 좀비 정치라는 말은 참으로 가슴 아픈 지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당이 얼마나 한심한 상태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 또 있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6일 부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총선 20번 중의 2번은 무소속, 3번은 민주당이 이겼고 나머지 15번은 우리가 이겼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에게 묻는다.
“우리가 누구를 의미하는가?”
황교안 대표가 말한 ‘우리’에는 과거 이승만 독재의 자유당과 전두환 독재의 민주정의당까지 모두 ‘우리’라는 얘기다.
자유한국당을 비롯 그 모태가 되는 새누리당 등은 늘 이전 독재정권과의 관련성을 부인해 왔다. 특히 1990년 3당 합당 (김영삼, 노태우, 김종필)으로 인해 민주화 운동을 했던 김영삼 계와 합해지면서 전혀 다른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는 주장을 해 왔다. (최근 불출마 선언을 한 김무성 의원이 김영삼 계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과거 독재정권을 ‘우리’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위 두 가지 사건이 쇄신을 거부하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세연 의원의 진단처럼, 보수우파가 승리하기 위해선 황교안 대표부터 모든 의원들이 물러나고 한국당을 해체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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