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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세계 최악 ‘약골 청소년’

19-12-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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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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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고등학교 시절엔 고입 대입 과목 중 하나로 체력장이란 게 있었다.

대입 체력장의 경우 고3 남학생들은 100m, 1,000m 달리기에 턱걸이, 윗몸일으키기, 멀리 뛰기, 던지기 등의 종목을 측정하여 학력고사 점수에 반영이 했다. 3이 되면 등굣길에 학교 문에 들어서자마자 체육선생님의 지도(?) 하에, 무조건 철봉에 가서 턱걸이 연습을 의무적으로 하고 나서야 교실로 향했다. 체육시간에도 체력장 대비 운동을 했다. 학력고사 340점 만점에 20점이 체력장 점수였으니 누구도 불만이 없었다. 필자는 운동에 소질이 없어서 정말 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하긴 했다. 당시엔 청소년들의 체력에 문제가 있다는 얘긴 없었다.

 

그런 체력장이 1995년 폐지되었다.

그러면서 체육 과목이 대입과는 별 관계가 없어졌다. 따라서 고등학교 올라가면 점점 체육과 담을 쌓고 지내게 되었다. 남자들은 이때부터 군대 갈 때까지 사실상 운동을 거의 안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체격은 좋아졌지만, 한창 피 끓는 젊은 나이에도 체력은 저질이 되었다. 워낙 운동을 안하다보니, 군 입대 전에 헬스장에 가서 몸을 만들어 입대하는 경우도 있다.

체력장 폐지는 결국 청소년의 약골화를 낳았다.

 

이런 사실이 이번에 수치로 입증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22(현지시간) 2016년 세계 146개국 1117세 남녀 학생의 신체 활동량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 청소년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경우 운동 부족으로 분류된 학생 비율이 94.2%, 146개국 중 꼴찌였다. 특히 운동이 부족한 한국 여학생은 무려 97.2%로 사실상 운동선수를 제외한 모두가 신체활동을 하지 않아 월등하게 꼴찌였고, 한국 남학생은 91.4%를 기록해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정부에 묻는다.

체력장을 부활시켜 청소년 체력 증진을 꾀할 생각은 없나?”

 

필자가 아렸을 땐 체력은 국력이라고 했다. 과거 군부독재 시절만의 얘기가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힘쓰지 않는 나라는 없다. 아무리 무식하고 무자비한 정부라도 국민들에게 약골이 되라는 경우는 없다.

올림픽 슬로건 중 하나인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a sound mind in a sound body)”이 결코 괜한 소리가 아니다.

특히 발육이 중요한 시기에 운동을 전혀 안한다는 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대단히 큰 손실이다. 평생 건강의 토대가 이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처럼 체력장을 부활시켜, 고입 · 대입 점수에 넣어서라도 운동을 하게 해야 한다. 결국 대학 입시 때문에 없어진 청소년 체력을, 다시 입시로 해결해야 한다.

 

비실비실한 우리 젊은이들에게 무슨 미래가 있나?

요즘 젊은 세대들은 휴대폰이나 게임 등을 좋아하고 몸을 움직이는 걸 싫어한다. 우리 때보다 잔병치레도 많고 허리나 목 관절도 안 좋아, 젊어서부터 건강이 엉망이다. 건강보험 시스템만 좋아서, ‘골골 백세가 될 수 있다.

필자의 자식들 역시 청소년기에 오로지 앉아서 공부만 했지, 운동을 안 하긴 매한가지였다.

 

청소년을 위해 억지로라도 반드시 운동을 시키자!

그러기 위해선 체력장 부활이 최선의 방법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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