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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인권기자 | 반려동물이 장난감인가?

19-12-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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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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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요청: ‘반려동물 유기에 대한 글을 요청하셨습니다.

 

필자는 동물을 아주 좋아한다. 특히 개를 좋아한다. 그러나 키우진 못하고 있다. 아내가 싫어하기 때문도 있지만, 개가 늙거나 병들었을 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 그런 경우를 충분히 감당할 마음이 생기면, 그때 키우기로 했다.

 

얼마 전까지 개나 고양이를 애완동물이라고 불렀지만, ()자가 장난이란 뜻이어서 요즘은 반려동물이라 칭한다. 사람이 좋아서 기르는 동물은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반려자 즉 가족이란 의미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를 아직도 장난감처럼 생각하고 있다.

 

전국의 유기동물은 지난 201689천여 마리에서 지난해 121천여 마리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처음엔 동물을 예쁘고 귀여워서 입양했는데, 아프거나 늙거나 크고 나니 안 귀엽거나, 어떤 이유든 아주 쉽게 내팽개친다.

 

이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411일부터 동물 보호와 유실, 유기 방지를 위하여 동물보호법이 시행됐다. 반려의 목적으로 기르는 3개월 령 이상의 개는 반드시 지방자치단체에 동물등록을 해야 하고,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100만 원 이하(대개 20~60만원), 변경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등록 신청이 완료되면 동물병원에서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 개체 삽입을 받게 된다. 시술을 원치 않는다면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또는 등록인식표를 부착할 수도 있고, 이 과정까지 마치면 동물등록증이 발급된다.

 

그런데 이 법을 아는 사람도 적고, 등록한 개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른다. 등록을 안 하거나 위반해 처벌받았다는 소식은 아직 들은 바가 없다.

즉 사문화(死文化)된 법이나 마찬가지다.

마구잡이로 버리다 보니 재개발되는 지역에는 버리고 간 개들로 넘쳐나고, 어떤 경우엔 들개로 야생화되어 사람에게 위협을 주기도 한다.

 

처음엔 좋아라 하던 개나 고양이를 왜 버렸을까?

거의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다. 아프거나 사료값이 없거나 키울 공간이 없어 버린다.

보통 개 한 마리 키우는 데 한 달에 20~3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사료와 간식에 예방접종 그리고 경우에 따라 미용까지 해야 한다. 즉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처음부터 개를 키우면 안 된다.

그러나 이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필자가 어렸을 땐 개한테 사람이 먹다 남은 밥에 국이나 찌개까지 말아 줬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식한 일이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지만 꼭 동물을 키우고 싶으면, 밥이나 사람이 먹는 빵을 먹여도 된다. 아픈데 병원에 갈 돈이 없으면, 생명이 다할 때까지 같이 보살펴 줘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아프거나 사료비가 없어 유기한다는 건 정말 무책임하고 잔인한 일이다.

개들은 꼭 비싼 사료와 간식보다 주인의 사랑을 더 원하기 때문이다. 즉 동물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랑이다.

 

유기당한 개는 유기견센터로 보내졌다가, 열흘이 지나도록 데려가는 사람이 없으면 안락사 시킨다. 즉 동물을 유기한 사람은 자신의 손으로 그 동물을 처지하기 싫으니, 남에게 죽이라고 시키는 것과 진배없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은 사람이다.

 

사람들 마음이 점점 황폐화 되고 생명을 쉽게 생각하고 있다. 동물 유기는 자녀들에게도 아주 안 좋은 경험이다.

따라서 동물을 키울 때 그 동물의 끝까지 보살핀다는 생각이 없으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무책임한 동물 유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동물보호법을 강력히 시행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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