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과거의 손학규는 어디가고 추태만 남아...
20-02-25 09:39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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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만을 남기고 모두들 떠나고 있다.
이미 유승민 의원 등이 탈당해 ‘새로운보수당’을 만든데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탈당하자 안철수계 의원들이 이달 중순 안 전 대표와 동반 탈당을 선언했다. 바른미래당 의원 20명(지역구 7명, 비례 13명) 중 상당수가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6명을 제명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의원은 탈당할 경우 의원직이 박탈되지만 제명당하면 의원직은 유지(무소속)되기 때문에, 먼저 비례대표의원을 제명을 하고 나서 탈당하려는 ‘꼼수’다. 남은 비례대표의원들도 ‘셀프 제명’될 계획이다.
이어 호남 출신 중진 의원들과 손학규 대표 최후의 보루인 주요 당직자들도 3일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당 최고위원회의에 모두 불참했다. 손학규 대표의 측근인 이찬열 의원도 탈당한단다. 이 의원은 "나는 손학규 덕에 공천 받았고 3선 국회의원까지 됐다"고 말했던 정치적 동지다.
손학규 대표만 빼고 모두 이합집산을 하며, 바른미래당은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손학규당’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손학규가 누구인가?
최고 명문 경기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 박사학위를 받은 엘리트다.
4선의원에 경기도 지사를 지내며, 한때 ‘잠룡(대선주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꽤 인기 있고, 소신도 있는 정치인으로 비췄다.
그러나 어느 순간 보수와 진보 정당을 오고가며 ‘철새’ 정치인으로 변신하더니, 바른미래당 대표를 맡으면서 좋았던 이미지는 홀연히 사라지고 추태만 남았다.
물론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이 총선 전에 약 130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고, 기호 3번도 귀중한 자산이란 속셈 때문에 꿋꿋이 버티는 것 같다.
그걸 참작하더라도 오로지 자리보전을 위해, 입만 열면 거짓말이나 말 바꾸기다.
지난해 추석까지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10%를 못 넘으면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으나, 갖은 핑계를 대고 눌러 앉았다.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오면 모든 걸 다 내줄 것처럼 하더니, 안 전 대표를 졸지에 ‘예의 없는 사람’처럼 만들어 버렸다.
아무리 주변에서 물러나라고 해도 꿋꿋이 버티다가 결국 혼자만 남는, 전대미문의 ‘추한 정치인’으로 전락했다.
논어에서 나이 70은 종심(從心 -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를 어기지 않는다)이라 한다. 손학규 대표의 나이가 만으로 72세다.
사람은 물러날 때 잘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손학규 대표를 보면 ‘늘그막에 왜 망신을 사서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옥스퍼드 정치학 박사’로 아실만 한 분인데, 이제 마음을 좀 내려놓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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