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바이러스’ 밀어낸 고마운 ‘기생충’
20-02-20 09:4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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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각본상 · 국제장편영화상 · 감독상 · 작품상 등 수상을 줄줄이 호명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우리나라와 아시아는 당연히 처음이고, 국제영화상과 작품상 동시 수상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도 처음이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쾌거 중 쾌거이고, 영화분야에서도 한류의 빛을 보는 순간이다.
특히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은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위그),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작과 세계적 거장들을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많은 외신들은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에 대해 극찬과 함께 세계적인 사건임을 보도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국민들이 공포에 빠져 있고 극히 예민해져 있다. 사람들의 모임도 없어지고 많은 업종에서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다. 하루종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스러운 소식이 넘치고, 즐거운 일은 거의 없다. 사람들끼리도 만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나 ‘마스크 구하기 힘들다’는 우울한 얘기만 했다.
정치권에서도 눈살 찌푸리는 일만 있고, 먹고 살기는 더 힘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기생충’은 정말 반갑고, 모처럼 좋은 뉴스이며 즐거운 이야기 거리다. 마치 IMF 시절 암울했던 상황에서, 박찬호와 박세리를 보며 희망을 얻었던 것과 비슷하다.
‘바이러스’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기생충’이 털어 내고 있다.
오랜만에 얼굴에 웃음이 지어 진다.
정말 고마운 ‘기생충’이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배우와 스탭들, 그리고 수상을 위해 헌신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영화가 세계 시장에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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