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일본은 한국보다 안전할까?
20-03-20 10:52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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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검사’에 치중하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의료 인력이 ‘검사’로 몰리다보니, ‘치료’쪽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하다못해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검사를 한다. 세계에서 인구대비 가장 많은 검사를 실시한 나라가 아닐까 싶다.
덕분에(?)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많이 나왔고, 수 십 개 국가에서 한국인의 입국 금지나 제한조치가 내려졌다.
그런데 이해가 안 가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천여 명의 일본인들이 탑승해 있었지만, 단순한 검사 후 별 이상이 없으면 집으로 보냈다. 그 배에서 검사 등을 진행했던 의료진과 공무원들 역시 바로 현장으로 복귀해, 잠시 ‘왕따’가 되었지만 그냥 넘어갔다. 더구나 알몸축제 등 우리나라 같으면 연기했을 각종 행사들을 거리낌 없이 열었다.
이미 어떤 일본 학자는 일본 내 확진자가 1만 명에 달할 것이란 예측도 했었다. 또한 니시우라 히로시 홋카이도대학교 의학연구원 교수는 2일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홋카이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공식적으로는 77명이지만 실제론 10배 이상인 94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루나19 관련 자료에 의하면 3월3일 오전 9시 현재 우리나라는 감염자 4,812명에 사망자 28명이고, 일본은 감염자 974(크루즈 706 포함)명에 사망자 12(크루즈 6명 포함)명이다.
그런데 일본 언론이 들고 일어났다.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한국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이는 검사 건수가 10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일본 정부는 하루에 3,800건의 검사가 가능하지만, 실제 검사 건수는 하루 평균 900건으로 검사 능력 대비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한국은 지난달 29일까지 약 9만 4,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지만, 일본은 약 7,000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초중고교 휴교령을 내린 일본이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덕에 일본은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고, 일본 내 경기도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언론과 방송에서도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일본은 왜 이럴까?
일본 정부가 몰라서 혹은 능력이 부족해서 검사를 대충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반적으로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루기 위한 ‘꼼수’로 생각하고 있다.
국제적 망신과 불이익을 감수하고 확~ 까발리며 열심히 검사하는 대한민국 정부와 실익을 챙기기 위해 설렁설렁 넘어가는 일본 정부.
결과적으로 국민을 위해 누가 더 잘하고 있을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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