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대통령과 정부는 노원구청장한테 배워야
20-05-04 08:5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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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는 모든 구민 53만 1840명에게 마스크를 1인당 2장씩 무료로 배부한다고 11일 밝혔다. 모두 110만매로 동 주민센터를 통해 통반장이 각 세대를 방문해 배부한다. 모든 세대를 방문하는 통반장들한테는 손세정제를 1사용토록 했으며 마스크를 착용한다. 부재중인 경우 연락처를 남겨 받을 수 있다. 남양주시 등 다른 기초단체도 잇따라 시행한다고 한다.
노원구가 개별 세대에 마스크 지급을 계획한 것은 공급 부족으로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구민 불편 해소와 주민들이 줄지어 서는 것은 또 다른 감염의 위험이 될 수 있어서다. 체력적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또한 노원구는 11일부터 사회적 취약계층에 면마스크 지원을 위해 ‘면 마스크 의병단’을 구성했다. 어제 하루만에 3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1일 1000매를 제작한다고 한다.
필자는 지난 2일 “마스크 마스크 마스크...”라는 칼럼에서 바로 이와 같은 방식의 마스크 배포와 면마스크 사용 검토를 주장한 바 있다.
만약 정부가 비록 무료는 아니더라도 통반 또는 아파트 주민대표 조직 등을 이용해 마스크를 배포했으면, 온 가족이 동원되어 몇 시간씩 약국에 줄설 일도 없다. 또한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업무시간에 약국에 가기 힘들어, 약국에서 마스크 구매하는 걸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노원구는 1회성이고 정부는 지속적이라는 차이는 있다. 그러나 방역용과 치과용 그리고 면마스크 등 여러 종류의 마스크를 원하는 사람에 따라 무료 또는 유료로 가정에 적절하게 분배한다면 가능할 것 같다.
특히 이를 위해 실업자를 고용한다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 배포를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사회주의적이라도 좋은 건 인용해야 한다.
어쨌든 노원구청과 구청장 그리고 구민들의 창의적 발상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필자는 노원구민은 아니지만 흔쾌히 동참한 통반장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대통령도 못한 일을 일개 구청장이 척척 해내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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