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돈 앞에선 문빠도 없다
20-06-26 10:57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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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2일 자정 기준 지원금을 수령한 가구는 2141만 가구, 지급 액수는 13조48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 지급 대상 2171만 가구 중 98.6%가 신청했다. 아직 지원금 신청을 하지 않은 30만여 가구가 끝까지 신청하지 않아 자동으로 기부금으로 처리될 경우를 가정해도, ‘자동 기부금’ 최대 액수는 7638억 원(전체의 5.7%) 정도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 고위급 인사나 국회(지자체)의원이나 대기업 임원 등, 기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거의 기부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부는 “지원금 가운데 10∼20%만 기부로 이어져도 1조4000억∼2조8000억 원 정도가 모이고, 이 돈을 2년 연속 적자인 고용보험기금에 충당하면 ‘꿩 먹고 알 먹고’ 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지원금 기부를 독려했고 문 대통령이 앞장서서 기부하면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 ‘문빠’들이 인증샷을 올리며 앞 다퉈 기부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돈 앞에선 문빠도 없었다.
필자는 지난 4월 20일 “지원금 주면서 ‘자발적 기부’는 뭔가?”라는 칼럼에서 “하위 소득 70%와 100%를 놓고 정부와 대립하다가 결국 지키지 않아도 될 공약을 지킨답시고, 3조 3천억원이란 천문학적 나랏빚을 내서 나눠주면서도 안 받으면 좋겠단다. 차라리 줄 거면 시원하게 주든가, 받는 사람 찜찜하게 만든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결국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면서 ‘자발적 기부’를 바라는 것이 엉터리 정책이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돈 앞에서 많은 문빠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한 것 자체가 난센스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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