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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SBS, 뉴스 거리가 그렇게 없나?

20-07-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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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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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SBS 뉴스에 원로배우 이순재 가족이 자신을 머슴처럼 부린 뒤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전 매니저 김 모씨의 인터뷰가 보도됐다. 김씨는 두 달 간 자신이 매니저 업무 외에도 쓰레기 분리수거, 생수통 운반 등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을 하며 머슴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며, 4대 보험 미가입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순재 씨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72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하며,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해당 의혹을 보도한 SBS에 대해 편파 보도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러나 이순재 씨는 이번 일은 아내와 전 매니저 사이에 일어났던 일이라며 개인적 문제이기 때문에 법정 다툼까지 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잘못한 부분을 알고 있고 미안하다고 이미 사과도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다른 전 매니저 백모씨가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며 이순재 씨를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이순재 씨 부부가 연세가 많아서 인터넷이나 무거운 짐 운반 같은 걸 자발적으로 도와드렸다고 밝혔다.

 

SBS는 당일 오후 관련 후속보도를 내보내며, 김씨의 사례를 통해 매니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구조적 문제를 짚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SBS가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무시했다는 점이다.

바로 사실 확인(팩트 체크).

SBS뉴스라면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다. 한 사람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팩트 체크는 필수다.

그런데 이순재(86) 가족이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려먹었다는 사실에 대해 입증할 증거는 없다. 또한 제기한 문제들이 과연 머슴처럼 부려먹은 건지, 80대 노인이 젊은이에게 부탁한 건지 보기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물론 나이 많은 노인이 관습처럼 생각해서 이거저거 해라라고 시켰을 수 있다.

그러나 똑같은 일도 전 매니저 백씨처럼 노인분들을 도와드린다는 입장에서 선의로 할 수도 있고, 김씨처럼 억지로 시킨 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SBS는 제보자의 말만 일방적으로 보도하며, 이순재 가족을 갑질 가족으로 만들었다.

 

특히 폭행이나 도의적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을 일도 아닌데, 깜도 안되는 사안을 일방적으로 보도했다는 건 시청률만을 의식한 선정적 보도라 할 수 있다.

 

SBS에 실망이 크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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