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기자 | 체육계, 폭력배 집합소인가?
20-07-09 09:46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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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꽃다운 나이의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 선수가 팀 감독과 팀 닥터 등으로부터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소속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동료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이 지목한 처벌 1순위는 의외로 주장언니 장윤정 선수였다. 주장 장 선수는 선수들을 이간질 · 왕따 · 폭행 · 폭언에 고자질로 또 폭행을 하게 유도하는 주범이었다.
또한 주장선수나 김규봉 감독은 국회에서 ‘폭행이나 폭언 한 적 없다’고 발뺌했지만, 김 감독은 **라는 단어가 없으면 대화가 안 될 만큼의 욕설과 폭행을 해댄 것이 녹취를 통해 밝혀졌다.
한편 팀 닥터는 의사도 아닌 사람이 미국 의사라고 거짓말을 해가며 폭행에 앞장 선 것으로 밝혀졌다. 고 최숙현 선수가 복숭아 한 개 먹었다고 20대를 때렸다니, 닥터라고 볼 수가 없다.
그동안 고 최숙현 선수는 체육회나 경찰에 외부에 도움을 청해 왔지만 별 반응을 못 받았고, 결국 유서에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 달라"고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며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자기극복을 위해 스스로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다우나 훈련에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른다면, 설령 메달을 딴다하더라도 값진 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불과 2년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유사한 경우를 고발하며 체육계와 정부는 폭력 · 폭행 · 성폭행 등을 근절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바뀐 건 아무 것도 없다. 아직도 학교를 비롯한 많은 스포츠팀에선 성적을 위한 폭행이 당연시 되고 있다. 감독이나 코치는 물론 선배들이 후배들을 폭행한다. 그동안 체육계와 정부는 뭘 하고 있었을까?
필자가 중고둥학교 다닐 땐 교사들의 폭행은 당연한 것이었다.
영화 ‘친구’ 맨 앞 장면에서 교사가 이런 저런 핑계로 학생들을 때리는 장면은 필자가 학교 다닐 때와 진배없다. 따라서 그 폭행이 ‘사랑의 매’가 아니라 교사가 ‘재미’로 때리는 것임은 분명하다.
이번 고 최숙현 선수 사건 역시 가해자들은 선수를 때리고 괴롭히면서 쾌감을 느끼는 새디스트적 변태들이었다고 본다. 즉 감독과 팀닥터 그리고 주장선수는 남을 괴롭히고 고통 받게 하는 걸 즐기는 폭력배들일 뿐이다.
따라서 우선 선수들이 이러한 문제를 마음 놓고 밝힐 수 있도록, 관리부처와 경찰 모두 ‘내 자식 같이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그래야 폭력배로부터 선수들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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