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기자 | 선수를 폭행하는 팀닥터가 있나?
20-07-14 10:05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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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과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 등을 받는 경주시청 철인3종팀의 팀닥터 운동처방사 안 모 씨가 13일 구속됐다. 안 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혐의 모두를 인정하며 죄송하다고 답했다.
의사도 물리치료사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팀닥터가 될 수 있었을까?
운동처방사란 ‘환자나 정상인의 신체조건, 건강상태, 질병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운동의 종류와 방법을 알려주고 운동 상황을 점검, 관리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는 사회체육이나 생활체육 분야로, 의료행위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설팀도 아닌 공공기관의 팀에서 어떻게 팀닥터가 됐을까?
안 씨가 평소에 ‘미국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다’며 ‘방금 수술하고 왔다’는 거짓말을 해 왔는데, 이에 모두 속아 넘어간 걸까? 그렇게 생각하자니 너무 허술하다.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건 팀닥터가 왜 앞장서서 선수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하고 성추행을 했을까 하는 점이다.
그동안 스포츠계에서 폭행이 여러차례 문제가 되었지만 주로 코치나 감독 또는 선배 선수에 의한 폭행이었다. 다치거나 아픈 선수를 보살펴 낫게 해줘야 할 팀닥터가 솔선수범(?)으로 가장 많은 폭행을 저질렀다는 건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 무자격 팀닥터가 오히려 선수들의 심신을 망가트렸고, 주변에선 이를 동조해왔다.
보도에 의하면 문제의 안 씨는 전에 근무하던 병원에선 청소 등의 잡일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면 안 씨는 그동안 쌓였던 차별과 멸시와 불만을 선수들에 대한 폭행과 성추행으로 해소하며 갑질의 희열을 느꼈던 걸까?
안 씨는 교회에서 봉사선교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교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안 씨는 한줌도 안 되는 권력의 맛에 빠져 을의 입장인 선수들을 자기 맘대로 때리고 주무르는 갑질의 희열에 빠지면서 교회활동마저 귀찮아진 것 아닐까?
안 씨와 전 감독 그리고 주장선수를 보면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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