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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 | 피해자가 가해자이고 살인자인가?

20-07-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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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공과를 놓고 논쟁이 치열하다.

그중엔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잠자리를 했다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장소에 여성이 술시중을 하고 있었다라는 식의 비유를 하며, 박원순 전 시장의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역사적 시대상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고 웃고 넘어갈 만 하다.

 

하지만 박원순 전 시장이 아무리 큰 업적을 남겼더라도 그의 업적만을 부각하거나 박 전시장에 대한 지지가 과도하면, 박 전시장으로부터 수년간 성추행을 당해 고소한 피해자가 가해자나 살인자처럼 될 수 있다.

 

<장면 1>

박원순 전 시장의 시신이 병원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일어나라 박원순” “가지마라 박원순” “미안하다 박원순을 외쳤다고 한다.

그런데 뭐가 미안한가? 박원순 전 시장을 죽음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가? 박원순 전 시장이 정적(政敵)이나 불순분자(?)로부터 테러라도 당했나? “미안하다라고 하면, 피해 여성으로부터 고소를 막아주지 못한 게 미안한가?

 

<장면 2>

박원순 전 시장의 지지자들이 성추행을 고소한 여비서 색출에 나섰다. 어떤 지지자는 SNS에 올라온 박원순 전 시장 추모글에 억울한 누명으로 돌아가신 시장님을 위해 고소장을 넣은 여성 피의자를 색출해 무고죄로 고발하고 신상공개를 요청하자.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경찰이 신변보호에 나섰고, 오죽하면 민주당 대변인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까지 언급했다.

 

<장면 3>

빈소를 찾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박원순 전 시장을 “40년 함께한 민주화동지라 얘기했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울 시민들을 위해서 할일이 많으신 분인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런데 만약 이 얘기를 피해 여성 입장에서 들으면 어떻게 해석될까? 피해 여성 본인의 인권을 짓밟았는데도 굳이 민주화 동지라고 표현해야 할까? ‘할 일 많으신 분인데, 피해여성이 가만히 참지 않아 할 일을 못하게 된 걸 비난하는 건 아닌가?

 

<장면 4>

필자가 사는 지역에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에서 박원순 전시장을 기리며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란 현수막을 걸었다.(사진)

여기에서 님의 뜻이 뭔가? 피해자 입장에선 여성을 성추행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님의 뜻을 펼치게 하지 못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셈이다.

 

필자는 서울시장 투표에서 연달아 박원순 전 시장에게 표를 던졌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서울시장직을 아무리 잘했더라도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분명히 있고, 잘못한 행동이다. 그로 인한 피해자가 엄연히 고통 받고 있는데, 잘못하면 말 한마디 한마디가 피해자를 가해자나 살인범처럼 몰고 갈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 피해 여성의 인권을 배려해야 하는 게, 박 전 시장이 추구했던 인권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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