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명소 | 트롯 열풍을 보는 불편한 시선
20-08-11 09:56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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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TV조선이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 대회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트롯이 가요계를 휩쓸고 있다. 그야말로 트롯 열풍이다. 그동안 트로트(TROT)라고 부르던 음악 장르도 TV조선에서 트롯이란 말을 사용하면서 이젠 모두 ‘트롯’이라 칭한다.
그러면서 한때 ‘논네(노인네)’들의 음악으로 치부했던 트롯이었지만, 지금은 젊고 새로운 트롯가수들에게 열광하고 있다.
트롯 열풍으로 최근까지 가요계에서 변방이었던 트롯은 단숨에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이젠 종편 등 케이블을 넘어 지상파도 온통 트롯이다. 그러다보니 한물 간 트롯가수들부터, 이름조차 생소하고 히트곡이나 있을까 하는 트롯가수들까지 몰려 나와 서로 ‘대가’처럼 행세하고 있다.
미스 트롯 우승자인 송가인은 한때 행사 한번 출연에 3천만원정도를 받았다고 한다. 국내 최고 액수다. 그러니 주로 여기저기 행사를 뛰다보니 방송 출연은 할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오히려 방송에서 송가인을 보게 되는 기현상(?)도 생기고 있다. 특히 트롯가수들은 방송이나 음원보다 행사 출연이 주 수입원인데, 코로나 사태로 행사 출연이 사실상 실종되자 방송 출연으로 먹고 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TV출연이 가능한 일부 트롯 가수의 경우다)
트롯 열풍에 광고도 트롯가수 일색이다. 나아가 온갖 예능에도 트롯가수들이 섭렵했다. 방송만 켜면 여기저기 모두 트롯이다. 사실 좀 지겹기도 하다.
트롯은 ‘유행가’이므로, 그야말로 ‘한 철’일 수 있다.
그러나 대중음악이 트롯 일색으로 몰리는 건 트롯 종사자를 제외하곤 그리 달갑진 않다. 한국의 대중음악은 K-POP으로 전세계에 퍼져나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음악의 다양성과 보편성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보다 문제는 현재의 트롯 열풍에는 콘텐츠는 없고 가수만 있다는 점이다.
방송에 자주 나오는 신인 트롯가수들이 과연 자기만의 히트곡이 몇 개나 있는지, 아니면 ‘남의 노래’로 그 자리까지 간 건지 궁금하다. 리바이벌도 음악의 방편이지만 주류는 아니다.
가수는 배우가 아니다. 사람보단 콘텐츠 즉 음악이 우선이다.
그런데 지금의 트롯 열풍은 새로운 음악은 없고, 지난 노래를 우려먹는 가수만 있다.
작금의 트롯 열풍을 보는 불편한 시선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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