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캣맘들의 착각과 연쇄살묘사건
20-08-19 08:58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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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고양이 등 동물들을 아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임을 미리 밝힌다.
어느 동네에도 길고양이들에게 사료와 물을 제공하는 캣맘들이 있다. 왜 굳이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냐고 물어보면 ‘불쌍해서’ 내지 ‘먹이를 안주면 쓰레기를 뒤진다던지 해서 환경이 더럽혀질까봐’ 등의 대답이 돌아온다. 한마디로 인도주의(人道主義) 아니 묘(苗)도주의 또는 측은지심의 발로라 할 수 있다. 또한 자기가 주는 먹이를 고양이들이 와서 먹는 걸보면 나름 흐믓하고 내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이 간과하는 게 있다.
캣맘들은 자신의 행위에 따른 만족감을 느끼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몇 년 전 TV프로그램에 이런 내용이 방송됐다. 캣맘들이 비치한 사료를 먹기 위해 많은 고양이들이 몰리자, 이웃에서 시끄러움 등의 이유로 항의했다. 그러자 캣맘은 ‘내가 불법을 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일을 하는데, 내가 먹이를 안주면 예쁜 이 아이들은 어떻게 살 것이며 먹이를 구하려고 쓰레기를 뒤지거나 해서 환경이 더럽혀지는 걸 당신이 책임질 수 있는가?‘라고 오히려 따졌다.
참 이상한 생각이다.
고양이를 배려하면서 이웃 사람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다.
나는 좋은 일을 하는 것인데, 불편을 느끼는 당신이 이상하다는 식이다.
캣맘들의 행위가 가장 문제인 점은 나름대로 존재하는 도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좋은 일’을 한다고 크게 착각하고 있다.
한 때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일이 낭만적이었지만 지금은 금지되었듯, 길고양이들에게 먹이 주는 행위 또한 금지되어야 한다.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무제한 공급하면 개체수가 크게 늘어 그에 따른 문제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즉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야생의 사자들에게 계속 고기를 던져주는 것과 다름없고, 길고양이의 개체수가 급속히 늘어나게 된다. 그러다보니 길고양이를 잡아다 중성화 수술까지 시켜 주는, 행정력과 세금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길고양이들이 쥐를 잡든 쓰레기를 뒤지든, 나름대로 먹이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개체수가 조절되어야 한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잔혹한 연쇄살묘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까지 꾸려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전에도 있었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범죄들이다. 범인은 아마도 고양이를 무척 싫어하거나, 고양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만약 캣맘들이 사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고양이 개체수도 줄고, 고양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적어 연쇄살묘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
캣맘들은 자기 돈으로 사료 사고, 그로인해 세금 낭비에 다른 사람들의 불편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즉 캣맘들은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는 행위를 아름답다고 착각하지 말고, 도심생태계 유지를 위해 자제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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