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 ‘짧고 굵게’ 사상 처음 겪는 거리두기
20-09-01 09:44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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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9일부터 시작했던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를 이번 주에 실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더 강력해진 거리두기 2.5단계를 ‘짧고 굵게’ 잘 마쳐서 효과를 내자고 당부했다.
정부에서 ‘짧고 굵게’란 단어를 사용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어제 필자는 오래전 약속한 지인을 만나러 나갔다.
일반음식점이 9시에 문을 닫는다는 것만 알았는데 그 정도가 아니었다. 일단 삼겹살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본인인증을 위한 QR코드를 찍어야 했다. 익숙하지 않은 필자와 일행들을 직원의 도움으로 절차를 마쳤다. 원래는 줄서서 먹는 식당이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꽤 넓은 식당이지만 손님은 세 테이블에 불과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호프집에 갔다. QR코드 인증이 귀찮아서 이번엔 모두가 전화번호를 적었다. 상당히 넓은 가게지만 역시 우리까지 세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9시가 안된 8시 45분쯤 마지막 손님으로 나왔다.
거리에 사람도 적고, 음산한 기분마저 느껴졌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다.
외국에서만 이런 일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
슬그머니 8일간 실시하는 2.5단계 기간 중 지인들과 식사하고 술 마신 게 부끄러워졌다.
한편 저녁에만 영업하는 호프집 같은 영세상인들은 정말 타격이 크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번 방역기간을 정말 잘 넘겨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야 상인들도 산다.
'주당' 필자는 아쉽지만 최소한 2.5단계 기간 동안 식사 약속을 취소하거나 잡지 않고, 아예 재택근무로 전환할 생각이다.
정말 중요한 ‘짧고 굵은’ 방역기간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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