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반갑다, 로봇 야구심판 등장!
20-09-11 09:47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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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이라면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스트라이크 판정이다.
이론적으로 홈플레이트가 오각형인데 그 홈플레이트를 상하면으로 삼고 타자의 무릎과 팔꿈치를 전후좌우면으로 하면 오각기둥 즉 스트라이크 존이 된다. 이 가상의 기둥(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다. 공의 실밥만 걸쳐도 스트라이크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아무리 훈련을 해도 그것을 정확하게 판정할 수 없다는데 있다.
지금까진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 하며 넘어갔다. 그런데 비디오 판정을 도입하면서, 스트라이크 판정 역시 기계장치로 하자라는 의견이 증폭되어 왔다. 지금도 스트라이크 판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으로, 이의제기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 야구가 인기가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심판의 권한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심판의 스트라이크 오심 하나가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아울러 심판을 불신하는 가장 큰 점도 바로 스트라이크 판정이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투수도 타자도 모두 불만이다. 심판에 따라 존이 다르고, 심지어 같은 심판이 같은 코스의 공이라도 스트라이크와 볼이 왔다 갔다 한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나 팬들은 심판이 고의로(?) 오심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필자 같은 사람은 로봇판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일부에선 인간적이지 못하다며 로봇 심판을 반대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심판들은 정면에서 볼 때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는 넓게 잡아 주는데 상하로는 좁게 잡는 경우가 많고, 특히 네 귀퉁이는 자주 놓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지난 4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로봇 심판)이 처음 등장해 시범 운영했다. 선수들은 “스트라이크의 좌우폭이 좁아지고 상하폭이 넓어진 것 같았다”며 “판정이 일관성이 있어서 적응하고 나니까 편했다”고 말했다.
어쨌든 야구팬으로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는 로봇심판 등장을 환영한다.
시행착오와 보완 및 발전을 거쳐 모든 경기에서 로봇심판이 정확하고 일관되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면서, 팬과 선수들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야구가 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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