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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인권기자 | 이런 걸 잘 뒈졌다고 해야 하나?

20-10-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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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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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5시쯤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 A양을 흉기로 위협해 옥상으로 끌고 가던 20대 남성 B씨가 아파트 15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A양이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이 문을 열고 나와 경찰에 신고하자, B씨는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 쪽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사망했다고 말한다. 고인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경우 뒈졌다고 해도 될 만 한 참 한심한 죽음이다. 사회적으로 가장 죄질이 나쁜 어린이 성폭행을 하려다 경찰에 신고하는 목소리만 듣고 스스로 창으로 뛰어내려 죽었기 때문이다.

범인은 경황이 없다보니 창문이 15층인지 2층인지 헷갈렸을 수 있다. 어쨌든 21세 한창 나이에 그런 죽음을 맞았으니, 그 가족이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우면서 부끄러울까? 주변에 말도 못할 것이다. 주변 지인들이 알더라도 뭐라 위로하기도 애매하고, 아마 장례식이나 조문 같은 것도 하지 않을 것 같다. 그의 친구들은 또 뭐라 할까?

 

그런데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17일 밤 8시쯤 전주에서 20대 남성이 폭발물을 만들어서 자신의 고백을 거절한 여성의 집을 찾아가 터뜨렸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자신이 일방적으로 좋아하던 여성이 만나주지 않자 직접 만든 폭발물을 가지고 여성이 사는 이 아파트를 찾았는데, 여성의 아버지를 보자 계단으로 올라가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3층 난간에 남자가 팔뚝을 잡고 누워 있었고, 주변에 부비트랩처럼 파편과 쇠구슬이 40~50개가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범인의 손에서 폭발물이 터져 다른 인명피해는 없고 본인의 손만 크게 다쳤다.

아마도 손을 절단하거나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지 모른다.

 

세상이 점점 흉악해 진다.

그런데 흉악범이 자기가 스스로 죽거나 크게 다치니, 이런 걸 위로할 수도 없고 잘 됐다고 해야 하나?

헷갈린다.

 

<묻는다칼럼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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