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유시민, 벌써 노망이 났나?
20-10-26 09:46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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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진보 정치인이자 지식인으로 회자되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또다시 입방정으로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25일 유튜브 생중계를 하던 도중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월북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해 청와대에 사과의 통지문을 보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김 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추켜세웠다.
이 바람에 졸지에 계몽군주가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계몽군주’란 ‘유럽 17∼18세기의 계몽주의 시대에 스스로 계몽사상의 이념에 의하여 일정한 근대화 개혁을 실현하려고 시도한 전제군주’라고 되어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칭송한 것이다.
정말 한심한 사람이다.
우선 북한의 정식 명칭은 ‘조선인민공화국’으로 군주제가 아니다. 김정은 역시 왕이나 군주가 아니라 국방위원장이다. 그런 사람을 군주라고 부른 것 자체가 잘못이다. 물론 김정은은 북한의 1인자로서 전제군주보다 더한 절대 권력을 평생 휘두르기 때문에, 의미상으로 군주제나 마찬가지이긴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군주에 비유하는 건, 봉건제를 타도한다는 북한도 원하지 않는 표현이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고모부 장택상을 총살해 시신을 전시했고,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장본인이다. 그런 사람이 이번 월북 공무원 총격 사건에 미안함을 표시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갑자기 계몽군주란다.
고거 김일성이나 김정일보다 훨씬 인간적이란 얘긴가?
유시민 이사장이 평소에 얼마나 친북 발언을 하고 싶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대부분의 국민들이 어떤 이유로든 월북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총격을 당하고 (북한은 부인하지만) 시신이 불태워졌다는데 공분하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미안함 표시 하나에 이렇게 들떠서 찬양하는 건 꼴불견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최근에도 방송에서 그가 지닌 많은 상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참 아는 게 많은 사람’이란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런 그가 유독 북한에 대해 알아서 기고 찍소리 못하고, 떠받드는 이유를 모르겠다.
필자는 유시민 이사장이 계몽군주의 뜻을 모르고 이 단어를 썼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뭐 하나 칭찬할 게 없을까 고민하던 중,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파격적(?)으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사과의 뜻을 전해온 데 대해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불쑥 튀어나왔다고 본다.
그러나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는 게 아니듯, 우리 국민이 총 맞아 숨졌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한마디에 갑자기 김정은을 찬양하는 건 넌센스다.
똑똑하고 총명하던 유시민이 벌써 노망이 났나 보다. 참고로 그는 1959년생(만 61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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