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지방대 나오면 취업이 안 될까?
20-11-13 09:54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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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대학 갈 때만해도 지방 국립대학 커트라인은 상당히 높았다.
특히 부산대와 경북대의 커트라인은 서울의 웬만한 대학보다 더 높았다.
그런데 지방대 위기가 국립대까지 확대되면서, 자퇴하는 지방 국립대 학생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지방 주요 9개 국립대 자퇴생이 2017년 3,981명, 2018년 4,438명, 2019년 4,793명으로 늘어나, 작년엔 전체 학생 가운데 2.4%가 자퇴했다.
그중 경북대의 경우 2015~2019년 자퇴생이 2,973명으로 올해 입학정원 4,961명의 60%에 달하며, 이들 자퇴생 중 95%는 다른 학교 진학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대학 서열화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입학 후에도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 또는 재수나 반수를 한다는 뜻이다. 지방대는 대학 입시 수시 경쟁률부터 수도권 대학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그동안 지방 주요 국립대는 수도권 사립대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 등 여러 혜택이 있어 지역의 우수 학생을 유치하지만, 결국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다시 옮기는 풍조다.
지방의 좋은 대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간혹 지방대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옮기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필자가 아는 어떤 서울에 사는 집의 학생은 성적에 맞춰 할 수 없이 지방대를 입학했다. 그리고 무조건 수도권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국 수도권 대학에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취업이 안 되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취업난인데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이젠 어느 대학을 나오든 똑같이 취업이 안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학생이 지방대를 졸업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대기업이나 정부 산하 기관에는 ‘지역 균형 전형’이란 게 있다. 즉 어느 정도 비율은 반드시 지방대 출신을 뽑아야 한다.
게다가 본사나 지사가 지방에 있을 경우 해당 지방대 출신을 우대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지역 연고지이므로 회사에 다니기 쉽고 애착이 많아, 중도에 퇴사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대를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한 예도 많다.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있다.
지역 발전을 중시하는 정책이 지속되면서, 반드시 수도권 대학을 나와야 취업이 잘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
필자만의 착각일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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