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거리두기 속, 송파구의 역주행 단풍축제
20-11-24 10:10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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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재확산에 모두가 또 긴장이다.
며칠 전 핼로윈데이를 맞아 이태원 등지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사전에 가급적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했으나, 젊은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고 길을 지나기 힘들 정도로 몰려들었다.
일일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리 수로 늘면서 온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물론 정부나 지자체는 사람들이 모이는 걸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대다수의 정부 또는 지자체의 많은 행사들도 거의 취소되었다.
그런데 이럴 때에 역주행하는 지자체도 있다.
서울시 송파구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석촌호수 주변에서 ‘단풍 & 낙엽축제’를 열고 있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덕분에 석촌호수 산책길 등 주변엔 평소보다 세 배 정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송파구에 묻는다.
“요즘같이 예민한 시기에 굳이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를 강행하는 이유가 뭔가?”
물론 지난 초여름처럼 코로나가 거의 종식되어가는 줄 알았던 시기도 있었다. 그리고 마침 그 시기에 이번 축제를 계획했고, 계약금 또는 착수금이 이미 지불되어 취소하기 곤란했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경우 전체 행사 예산의 약 30% 전후로 착수금을 지불한다)
그러나 돈보다 소중한 게 구민들의 생명과 건강이다.
특히 송파구는 지난 봄엔 예정되어 있던 ‘벚꽃축제’를 전격 취소하고, 아예 석촌호수 주변 산책길을 폐쇄한 적도 있었다. 그런 송파구가 이번 가을엔 아무 생각 없이(?) 행사를 강행했다. 게다가 축제를 한다고 해서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도 아니다.
사실 막상 ‘단풍 & 낙엽 축제’에 가면 길에 쌓인 낙엽을 사람들이 밟으면서 먼지가 되어 괴롭게 느껴져서 그리 즐겁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축제 준비기간 중에 취소했으면 얼마가 되었든 예산을 아낄 수 있고, 그런 예산들을 모아 코로나 방역에 사용하든 구민들에게 나눠주는 게 훨씬 나았다.
참으로 한가한 구정(區政)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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