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겉은 대국, 속은 밴댕이 중국
20-10-30 08:55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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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BTS가 지난 7일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BTS 리더 RM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our two nations)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중국 네티즌들은 이 말을 꼬투리 잡아 들고 일어났다.
"한국과 미국을 뜻하는 '양국'이라는 단어 사용이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 "BTS가 (중략)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 "국가 존엄을 건드린 건 절대 용인할 수 없으며 삼성은 휴대전화를 깨끗이 처리하라"는 식으로 격분했다.
이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중국 네티즌들이 방탄소년단(BTS)의 악의 없는 한국전쟁 관련 발언을 공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인들의 지나친 애국주의로 국제사회의 경계심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출생한 링링허우(零零後) 세대가 그 중심에 있다. 그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유년 시절에 겪어, 세계 강대국으로 올라선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중국 체제에 대한 충성심이 크다. 또한 어릴 때부터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세대로 ‘모바일 인터넷 원주민(移动互联网原住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조국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치다보니, 오히려 다른 세대에 비해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사상을 맹목적으로 추종한다는데 문제다. 게다가 2013년 시진핑 정권이 들어서면서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한데 따른 영향도 크다.
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할 때 조금이라도 꼬투리가 잡히면 끝장을 볼 때 까지 상대방을 물어뜯는다. 여기엔 이성은 없고 광기만 있다.
이들은 미국프로농구(NBA)의 팬이지만 지난해 10월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지지발언을 하자 집단적으로 NBA를 보이콧하며 굴복시키기도 했다.
우리나라 삼성 같은 기업들도 이들의 막무가내식 집단행동에 BTS 영상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스스로 대국이라 칭하며 국민들은 자국에 엄청난 애국심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번 ‘사드 사태’ 당시 중국정부는 ‘한한령‘은 없다는 뻔한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밴댕이 속‘을 내보여줬다.
무엇이든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중국인들의 지나친 애국심은 국수주의로 흘러 결국 국제사회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인들은 조국인 중국을 대국이라 자화자찬하지만, 필자의 눈엔 덩치는 크지만 생각은 철없는 사춘기 청소년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중국인들이 방탄소년단(BTS)을 비난하거나 말거나, 방탄소년단이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 1위에 올랐다. 이번 주엔 ‘새비지 러브’ 리믹스가 1위를 했고, ‘다이너마이트’가 2위를 차지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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