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강경화 장관, 물러나기 딱! 좋은 날인데~
20-10-23 10:09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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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강경화 외교부장관 남편인 이일병 교수가 구설수에 올랐다.
외교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중, 해당 부처 장관의 남편이 지난 3일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강경화 장관은 이에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했지만 귀국 권유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물론 강 장관 남편이 공인도 아니고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며 자기 돈으로 자기 인생 산다는데, 죄를 묻거나 강제할 도리는 없다. 그러나 이 교수는 아내의 입장을 봐서라도 참았어야 했다. 강 장관 남편은 ‘아내가 장관이지, 내가 장관인가?’하는 식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인가보다. 4천 평 저택에 살면서 답답하다며 미국 여행을 가는 장관의 남편을, 고시원이나 10평도 될까 말까한 집에서 힘들게 사는 국민들이 볼 때 어떤 생각이 들까 하는 점은 고려 대상조차 안됐다.
강장관이 당연히 만류했겠지만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거,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며 "모든 것을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는 공동체의식이나 아내를 배려하는 마음은 1도 없는 사람이다.
이번 일로 강경화 장관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강 장관은 국민에게 최소한 양심은 있어야 한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8월 정부 방역조치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선 강제수단까지 써야 한다고 말한 바 있고, 지난 5월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방역조치와 사생활 보호가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사생활은 중요한 인권이지만 절대적인 권리는 아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국민의 사생활보다 방역이 중요하므로 강제 수단까지 써야하지만, 정작 본인 남편은 방역은 개무시하고 사생활이 우선이어도 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됐다.
사실 강경화 장관은 취임 때부터 자질 부족과 무능으로 많은 지적을 받아온 인물이다. 외교관 출신도 아니고 외교라곤 해 본적이 없고, UN에서 잠깐 일해 본 것밖에 없는 사람이 오직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외교부 장관이 됐다는 설이 파다했다. 이후에도 대일 대미 등 서투른 외교로 우리나라가 ‘국제적 왕따’가 되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북미협상이 틀어지고 코로나 사태로 국제 왕래나 외교가 주춤하면서 할 일이 줄다보니 잠시 무능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
사람은 본인이 무능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한다.
정말로 ‘내가 무능해서 사임하겠다’는 사람은 본 기억이 없다. 강 장관 역시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남편의 일로 송구한 마음에 사임하겠다’라고 핑계를 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강 장관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발언의 책임을 통감하고 멋있게(?)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살리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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