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 ‘저질 체력 장군’이 강군을 만들 수 있나?
20-12-18 10:15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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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라 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장을 누빌 수 있는 체력과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기본이다. 우리나라 군에서도 해마다 장교들의 체력을 측정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군대의 ‘별’인 장군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심지어 불합격을 맞는 저질 체력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육해공군 장성 366명 중 체력급수에서 특급을 받은 비율은 49%(181명)에 그쳤다. 2017년 209명(52.4%), 2018년 204명(50.7%)으로 비율이 계속 감소하다 결국 절반 아래로 낮아졌다. 1급을 받은 장성 또한 152명(41%)으로 전년 167명(41.6%)보다 줄었다. 아예 '체력 불합격'을 받은 장군도 3명(0.8%)이나 나왔다. 2017~2018년에는 장군들 중 불합격자는 없었다고 한다.
장군들은 '체력이 전투력'이라며 특급전사 양성을 독려하지만, 정작 장군 본인들은 체력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장군들의 체력 관리에 소홀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앉아서 하는 업무의 과다’를 들고 있다. 전문가에 의하면 계급이 올라갈수록 군단, 군사령부 등 상급 부대나 정책 부서에서 근무하는데, 업무량이 과중해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할 시간이 없단다.
필자도 군대에 갔다 왔지만, 우리나라 군 특성상 문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상부에 보고해야하는 서류도 많고, 이런 저런 회의도 많다. 물론 필수적인 부분도 있지만, 막상 전쟁이 벌어졌을 때에도 꼭 필요한 일들인가에 대해선 의구심이 간다.
군대는 말로만 하는 조직이 아니다. 행동으로 결과를 내야한다.
특히 군을 이끄는 장군들의 체력은 본인은 물론 부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군의 특성상 자신의 체력관리를 하겠다고 다른 일에 빠지거나 소홀할 수 없다.
‘저질 체력’ 장군이 어떻게 강군을 만들고 이끌겠는가?
배불뚝이에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장군이 부하들에게 체력단련을 요구하며 통솔할 수는 없다.
장군이 강한 체력이 있어야 부하들에게도 그렇게 요구할 수 있고, 자연히 강군이 된다.
따라서 말로만 강군을 외치기 전에, 장군들이 제대로 체력관리와 훈련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업무 조정이 절실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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