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사유리의 비혼 출산을 축하하면서...
20-12-18 10:10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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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사유리 씨가 자발적 비혼모가 되어 화제다.
지난 16일 KBS TV에 의하면, 사유리 씨가 지난 4일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고 전했다.
사유리 씨는 이날 KBS1 ‘뉴스 9’에서 “산부인과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게 어려웠다”라고 비혼 상태로 임신을 결심한 계기를 말했다.
또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었다”고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즉 사유리 씨는 난소에 문제가 있어 지금 당장 임신을 하지 않으면 평생 아이를 못 갖는 상태여서 바로 자발적 비혼모가 되었다는 얘기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하며, 그녀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사유리 씨와 친분이 있던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어떤 모습보다 아름답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약 12년 전 방송인 허수경 씨도 비슷한 상황에서 자발적 비혼모가 되었다. 허 씨는 "내가 생각하는 여성의 정체성은 엄마였다. 엄마가 돼 보지 않고 생을 마감하면 인생이 무의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처럼 ‘자발적 무자식’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선택은 감동적이다.
필자 역시 위 두 사람의 용기와 결단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그녀의 아들도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조금은’ 든다.
사오리 씨가 나중에 결혼을 할 수 있고 부부가 같이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다.
만약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아들은 아빠 없는 아이로 자라게 한다.
사유리 씨는 엄마가 되고 싶어 아기를 가졌지만, 부부간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전적으로 사유리 씨 개인의 판단이다. 즉 나중에 아이가 크면서 “왜 나에겐 아빠가 없나”에 대해 고민하거나, 상처를 크게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혹자는 고리타분한 생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실제 필자는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이런 얘길 하는 것이다. 특히 필자가 어렸을 때 주변에서 편견을 갖는 경우가 아주 많았고, 그만큼 어린 마음에 상처도 정말 컸다.
다만 요즘은 편모나 편부 슬하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그들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사유리 씨와 아들이 앞으로 상처나 고민을 겪지 않게 되길 바랄뿐이다.
사유리 씨 모자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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