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신종 악마'를 보았다
21-01-07 10:18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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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악마라고 일컬을 때에는 보통 연쇄살인범을 지칭한다. 그래서 살인마(殺人魔)라고 한다. 즉 '사람을 죽이는 악마'란 뜻이다. 살인마들은 대개 여성을 일정한 장소로 유인해 잔혹하게 살해한다. 피해자들은 아마도 극심한 공포 속에 살려달라고 애원했겠지만, 살인마들은 이것을 오히려 즐기며 결국 살인을 저지른다. 이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영화가 ‘악마를 보았다’이다. 배우 최민식이 악마 역할을 했고, 이병헌과 그의 약혼녀 오산하가 열연을 펼쳤다.
그런데 아무리 악마라도 대상으로 삼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어린이나 아기다.
조두순이 교도소에 수감되었는데, 나중에 같은 방 수감자들이 조두순의 범행을 알고 폭행을 하자 독방으로 옮겼다고 한다. 교도소에도 나름대로 정의는 살아 있나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며 교도소에서 가장 천대받는 수감자가 바로 아이를 상대로 범행한 사람이라고 한다. 유괴범이나 아동성폭행범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런데 이번에 ‘신종’ 악마가 등장했다.
바로 16개월 된 아기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엄마다.
서울남부지검은 9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장모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숨진 아이는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로 장기가 손상되고 온몸에 골절상을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올해 초 A양을 입양한 뒤 지난 6월부터 상습적으로 폭행·학대하고, 지난 10월13일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양은 소장과 대장, 췌장 등의 장기가 끊어지는 등의 손상으로 사망했는데, 그 외에도 후두부와 좌측 쇄골, 우측 척골, 대퇴골 등 전신에서 발생 시기가 다른 골절과 출혈이 발견됐다. 즉 16개월 아기를 두고두고 때리고 집어 던졌다는 얘기다. 전에도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A양을 부모에게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럴 거면 아기를 왜 입양했을까?
게다가 비슷한 또래의 아기가 있는데도 아이를 입양한 이유를 모르겠다. 아이를 친딸의 놀이감이나 친구처럼 지내라고 입양했을까? 아니면 정부 지원이나 아파트 청약에 가점을 하려고 했나?
만약 정말 입양한 아기를 잘 키울 자신이 없었으면 때리고 학대할 게 아니라 파양을 했어야 했다.
16개월 아기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장기가 끊어지고 전신의 뼈가 부서질 정도로 때렸을까? 친딸이 아니라서 그랬을까?
그 아기는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살았을까?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장씨는 ‘신종 악마’다.
이번 사건으로 또래의 손녀가 있는 필자의 경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아기가 하늘나라에선 고통 없이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진심으로 아기의 명복을 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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