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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잊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쌍이십년(2020년

21-02-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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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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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학교는 반드시 가야하는 신성한 곳이었다.

정말 아프지 않으면 학교는 가야했고, 등교는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신성한 의무였다. 그리고 학교는 언제나 열려있는 곳이었다. 한국전쟁 때에도 피난지에서 학교를 열 정도였다. 따라서 학교에 가지 말라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필자가 초중고교를 다니는 동안 딱 한번 휴교령이 내려진 적이 있었다. 강추위 때문이었는데, 그나마 늦게 발령하고 홍보도 덜되어 필자를 비롯해 많은 학생은 엄동설한에 그대로 등교했었다.


그런 학교가 2020년 학생에게 등교하지 말라는 사건이 벌어졌다. 疫病(역병) 때문이다.

미국 같은 경우 시체가 아무렇게나 묻히고, 벌써 감염자만 2천만명이 넘어섰다. 유럽엔 아예 길에 사람이 없다. 우리나라 역시 병원은 아우성이다. 일설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렇게 강한 이유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실수로 유출된 변이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재난영화가 따로 없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는 역사에 기리 남을 흔적을 남겼다.

세계 역사상 가장 넓은 지역 즉 사실상 전세계를 동시에 강타한 전염병이다. 이미 세계대전보다 많은 사람이 사망했고, 부상(후유증)도 더 많다.


코로나도 문제지만 먹고 사는 게 더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IMF 금융위기 때에는 주로 부실 대기업이 문제가 되어 해당 기업과 직원 그리고 관련업체들이 고초를 겪었다. 당시 필자도 잘 다니던 멀쩡한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아 그만 둬야 했다. 필자의 기구한 팔자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오히려 그완 관계없는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는 아주 큰 지장이 없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거꾸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거나 모이질 않으니, 여행 교육관련 기업과 종사자들은 사실상 끝장났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필자는 또다시 정말 열심히 일하던 직장을 스스로 떠나야 했다.

이번엔 IMF금융위기에 비해 서민들이 훨씬 더 심한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걸려서 죽기 전에 굶어 죽겠다’는 간절한 호소가 엄살이 아니다. 소상공인과 영세상인들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쌍이십년(2020)은 이제 상처만 남기고 지나갔다.

그렇다고 2021년이라고 해서 당장 나아질 것이란 전망은 없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니 지난해보단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지만, 변종 바이러스가 계속 출연하는 상황에서 기존 백신으론 예방이 안 된다면 이전과 똑같은 상황으로 돌아간다는 걱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라도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다.

막연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으로, 올해엔 모든 게 나아지길 정말 간절히 기원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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