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백신발(發) 레임덕의 시작인가?
21-01-28 09:42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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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해 12월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내년 2∼3월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도입된다”고 밝혀 전국민에게 충격을 주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조기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비난이 일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백신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청와대는 대통령이 그동안 13차례에 걸쳐 백신 확보를 독려했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한마디로 아랫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일을 못했다는 뜻이다.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한 신년사에서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60%만 접종해도 집단면역이 되는데 굳이 전국민을 무료로 접종하는가”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무료접종은 옳다고 보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일단 전국민 대상접종이 잘못이라 생각진 않는다.
이렇게 대통령이 나서서 백신 확보와 접종을 위해 열심히 뛰는데, 일부 여당 의원들은 딴지 거는 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완벽하게 검증받지 못한 ‘백신 추정 주사’를 국민에게 주입하자고 하고 있다. 사실상 국민을 ‘코로나 마루타’로 삼자는 것인가”라고 올렸다. 장의원의 말에 의하면 문대통령은 백신이 아니라 ‘백신추정주사’를, 국민을 ‘마루타’로 생각해 시험하려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다. 영국 여왕도 맞고 교황도 맞고 미국 대통령 당선자도 맞는 백신을 ‘백신추정 주사’라고 하는 장 의원의 뇌구조가 의심스럽다.
한편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은 고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주·뉴질랜드·대만이 코로나 백신 확보하고도 접종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와 ‘앞서 국민에게 접종한 국가들이 제공하는 귀중한 데이터를 통해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는 내용을 공유했다.
참 우스운 발상이다. 이들 나라는 현재 확진자가 거의 없는 나라들이다. 필자가 지난해 12월 30일 “‘있는데 안 맞는 것’과 ‘없어서 못 맞는 것’의 차이”라는 글처럼, 정부가 제때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니까 궤변을 늘어놓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문대통령은 뭐 하러 백신을 확보하자마자 국민에게 접종하려는 건가? 고민정 의원 말이 옳다면 대통령은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란 뜻이다.
요즘 들어 백신 관련한 일처리나 말만 봐도, 대통령의 말이나 생각과 따로 노는 경우들이 부쩍 나오고 있다.
그동안 조폭 문화 같았던 ‘진보’진영에 균열이 가는 것인지, 백신발 레임덕이 시작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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