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기자 | ‘공중’전화에 ‘공중’은 없나?
20-06-08 12:57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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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인 1990년대 중반까지는 공중전화 전성시대였다.
휴대전화 직전엔 삐삐(무선호출기 numeric pager)가 큰 유행이었는데, 그 역시 공중전화로 연결되기 위함이었다. 어디가나 공중전화가 흔하게 있었고, 전화박스가 많게는 10여 개까지 붙어 있었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공중전화는 존재의 가치를 잃게 되었고, 지금은 찾기도 힘들어졌다. 그래도 공중전화는 존재의 가치가 있다.
얼마 전 필자는 어떤 일로 인해 오랜만에 공중전화를 이용해 보고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25년 전과 비교할 때 박스(부스)만 세련되어졌지, 전화기나 서비스는 조금도 발전된 면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요금이 1분 통화에 70원이다. 휴대전화를 기본요금만 내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느낌이 든다. 웬만한 통화 한번 하려면 500원 정도는 필요하다. 게다가 거스름돈 반환도 안 된다.
더 큰 문제는 사회적 변화에 전혀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500원 동전이나 새로 나온(이전 것 보다 크기가 작은) 10원 동전도 사용 못한다. 공중전화를 걸려면 전화카드를 사거나(어디에서 파는지 모름) 100원짜리 동전을 잔뜩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은 동전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마저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일반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요즘 세상에 카드 안 되는 데가 어디 있나?
공중(公衆)이란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란 뜻이다.
그런데 말만 ‘공중’전화지, ‘공중’이 공중전화 한번 걸기 정말 힘들다.
물론 kt입장에선 그렇지 않아도 적자 운영인데, 새로운 전화기 제작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그러나 명색이 ‘공중’전화이고 공중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공중전화박스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비용으로 전화기를 교체했어야 한다는 말이다.
국비 지원을 하더라도 공중전화를 공중전화답게 손쉽게 사용가능하도록 개선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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