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기자 | 국민에게 ‘미안’해야 하는 미안마
21-02-24 09:3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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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3일) 저녁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미안마 시민들이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로 “제발 도와 달라”고 호소하며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등 한국어로 쓴 팻말들을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군사쿠데타에 대항하는 민주주의의 목소리다.
미안마는 동남아에서도 가장 멀고 우리나라와 그리 가까운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미안마 즉 과거의 ‘버마’ 하면 생각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축구다. 1960~70년대 ‘버마’의 축구는 아시아 최강이었다. 우리나라는 라이벌이라고 했지만, 버마가 좀 더 잘했다. 어느 대회든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자주 만났는데, 당시 버마 축구 대표팀에 이름이 ‘에몽’이란 선수가 둘이 있었다. 그래서 둘을 구별하기 위해 ‘에몽A' '에몽B'라고 중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존재감마저 사라졌다.
또 하나는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이다.
1983년 10월 9일 당시 버마(현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 및 수행원들이 독립 영웅 ‘아웅산’ 묘소에 참배하러 갔을 때, 북한이 폭탄 테러를 일으킨 사건이다. 이로 인해 대통령의 수행원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버마 수사당국은 북한 김정일의 친필지령을 받은 북한군 정찰국 특공대에 의해 자행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즉시 버마 정부는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그해 12월 테러범에 대해 사형선고를 내렸다. 이 당시엔 버마가 사회주의 국가여서 북한과 더 친한 관계였으나, 이 사건으로 버마는 북한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
미안마는 국토면적이 대한민국의 6배에 인구는 대한민국보다 조금 많은 나라다. 또한 토지가 비옥해서 쌀 생산지로 유명하다. 한때 쌀수출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만큼 자원이나 환경이 아주 좋은 나라다.
그런데 항상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는 건 불안한 정치였다. 걸핏하면 내전과 쿠데타가 반복되었다.
이런 미안마에서 최근 또 군사쿠데타가 발생했다.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군인들이 발포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나라가 미안마다.
그런데 집권자들이 나라를 망치고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국민들에게 정말 ‘미안’해 해야 하는 나라가 바로 미안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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