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청순 여배우의 성전환, 용기에 응원을
21-01-12 09:32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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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던 할리우드 스타 ‘엘런 페이지’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랜스젠더 커밍아웃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페이지는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며 "나를 가리키는 대명사는 '그'(he)이고, 내 이름은 엘리엇"이라고 밝혔다.
페이지는 캐나다 출신인 페이지는 영화 '인셉션'과 '엑스맨'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시리즈 '엄브렐러 아카데미'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했다. 또한 2011년 제20회 MTV영화제 최고의 공포연기상, 2008년 제23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여우주연상, 2008년 제17회 MTV영화제 최고의 여자배우상 등을 수상한 유명 배우다.
이미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에 여성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청순미 넘치는 유명 여성배우가 남성으로 성전환을 했다는 것 자체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하다.
또한 이렇게 유명한 여배우가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초등학교 친구 중엔 트렌스 젠더가 한 사람 있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후 만나게 되었는데, 처음엔 좀 이상했지만 자주 보다보니 스스럼없이 지낸다. 그(녀)를 통해 알게 된 또 한사람의 트렌스 젠더의 경우 처음엔 트렌스 젠더인지 몰랐다가, 나중에 뭔가 좀 이상하다 느껴져 알게 되었다. 그(녀)가 필자의 친구보다 훨씬 더 여성적이었기 때문이다. 필자를 자연스럽게 ‘오빠’라고 불렀고, 마찬가지로 별 스스럼없이 대하고 있다.
사실 유교적 관념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성전환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결정이 아니다.
특히 그 부모 입장이라면 멀쩡한 아들이 수술을 해서 여자가 되겠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다.
또한 주변의 편견은 물론 성전환 수술 자체도 힘들고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평생동안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매우 어려운 결정이며 보통의 용기로는 감행(?)하기 힘들다.
그러나 본인이 심사숙고한 끝에 스스로 본인의 성을 바꾸겠다면 어쩔 수 없다. 자연을 거스르더라도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아야 행복하겠다면, 그 행복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제 성소수자인 그들을 더 이상 차별하거나 모욕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그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용기에 응원을 보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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