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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영화 같은 과학 기술의 발전의 명암

21-03-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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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머니 자궁으로 엄마 뱃속서 태어난 아기


17일(현지시간)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선천적인 희귀병 '로키탄스키 증후군으로 자궁 없이 태어난 데보라씨(36)가 어머니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아 임신에 성공해 딸을 낳았다. 그녀와 어머니 지난 2019년 3월 수술을 받았고, 이듬해 7월 체외 수정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 데보라 씨는 임신 33주 차인 지난 12일 아기를 낳았다.

자궁을 이식해 출산한 사례는 2014년 스웨덴에서 전 세계 최초였다고 하는데, 어머니에게서 자궁을 이식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선 자식을 낳지 않겠다거나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반면 아기를 갖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은 정말 대단하다. 할머니와 엄마가 힘을 합쳐 낳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적인 영화 한 편 보는 것 같다.


2. 이제 은행강도는 키보드로 한다.


미국 법무부가 17일(현지시간)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돈과 암호화폐를 빼돌린 혐의로 북한 해커 3명을 기소했다고 복수의 언론이 보도했다. 미 검찰은 이들이 북한 정부의 지시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공격해 2017년 슬로베니아 기업으로부터 7500만 달러, 2018년 인도네시아 기업으로부터 2500만 달러, 지난해 8월 뉴욕의 한 은행으로부터 1180만 달러를 빼돌리려 했다고 한다. 

존 디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들은 총보다는 키보드를 사용하고 현금 자루 대신 암호화폐의 디지털 지갑을 훔친다”며 “세계적인 은행 강도”라고 비난했다.


흔히 은행강도라 하면 일단 현금을 수송하는 차량이 있어야 하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총기로 무장한 사람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젠 앉아서 컴퓨터로 편안하게(?) 전세계에서 동시에 은행강도를 벌이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해킹으로 은행을 터는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대규모 해킹을 벌인 게 새삼스럽다. 


그런데 해커들이 2018년 1월 멕시코수출입은행(Bancomext)을 해킹해 총 1억1000만달러(약 1200억원)를 ‘대한민국에 있는 은행 계좌들’로 송금했다고 한다(은행 간 협조로 출금은 막았다). 갑자기 송금한 은행이 대한민국이라니, 이건 또 뭔가? 점점 더 영화같이 느껴진다.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다보니 과거에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엔 반드시 명과 암이 존재한다.

가끔은 과학기술이 이제 그만 발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건 필자가 늙어서일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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