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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배달노동자가 우습나

21-03-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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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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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노동자들이 곳곳에서 인권을 무시당하고 있다며 지난 2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코로나19 등로 인해 이런 갑질은 점점 늘고 있다. 

어떤 아파트는 배달음식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 되고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또 어떤 곳은 헬멧과 외투를 벗어놓고 들어가야 한다. 얼굴을 공개하고 흉기 소지를 막기 위함이란다. 아파트 단지 안에선 오토바이를 타지 못하고 걸어서 배달해야 하는 곳도 있다.

배달원이 자기 먹으려고 가져온 것도 아니고 입주민이 요구해서 음식을 가져 온 것이다. 또환 누구든 배달음식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나만 생각하는 세태다.


그런데 지난 3일 SBS 뉴스에 본인이 주소 잘못기입해서 추가 요금을 내야 했던 고객이 배달업체 직원에게 막말을 퍼붓는 목소리가 공개됐다.

고객이 잘못된 주소를 입력한 데 따른 추가 비용 3천 원을 받았는데, 그 일로 고객의 거센 항의를 받게 된 것이다.


고객 : (배달원) 본인들이 공부 잘했고 했으면 배달 일을 했겠어요? (중략)


공부 잘했어 봐요. 할 줄 아는 게 배달밖에 없거든요. 중졸 고졸도 다 받으니까.


배달업체 관리자 : 오히려 기사들이 고생했는데


고객 : 기사들이 뭔 고생해요.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 놀면서 문신하고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아.


사기 치면서 3천 원 벌면 부자 된대요?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어요? (중략)


배달업체 관리자 : 돈 많으면 그렇게 건방져도 된다는 거예요?


고객 : 돈이 많으니까 건방지겠죠.


 


정말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온다.


본인이 납품처를 잘못 기입해 놓고 배달원에게 사기쳤다며 대놓고 개무시한다.


얼마나 잘난 고객인가 봤더니 그녀의 직업은 학원생 승하차 도우미란다.

그 고객 논리라면, 공부 잘했으면 승하차 도우미 하겠나? 돈도 못 벌면서 건방을 떨고 있다.

(잘나거나 돈 많다고 해서 건방지거나 갑질 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배달노동자들의 위상도 높아지고 수입도 많아졌다.

아마도 학원생 승하차 도우미보단 훨씬 더 많이 벌 것이다.


이 고객의 가정교육이 잘못된 걸까? 인성에 문제가 있을까?

신성한 노동으로 살아가는 배달원들에 대한 기본적 배려나 인권은 없다.

아직도 이런 진상고객이 있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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