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 오랜만에 보는 양보와 단일화
21-03-22 10:32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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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로 단일화 방식을 전격 수용하면서 야당 후보 단일화 작업이 시작되었다. 서로 더 양보를 했다고 하지만 단일화에 합의한 게 중요하다. 여론 조사 결과에 따라 진 쪽이 이긴 쪽을 확실하게 지원하기로 약속도 했다.
사실 두 후보의 결단 전까지는 야권 후보 단일화는 결국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증폭되는 상황이었다. 그 이유는 최근 LH공사 직원 등 땅투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박영선 오세훈 안철수 3자 구도에서도 야권이 이길 수 있다는 내용의 조사가 나오자, 오세훈 안철수 예비후보들이 최악의 경우에도 자신이 당선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후보 단일화를 약속해 놓고 말을 바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사건이 여럿 있었다.
군사정부를 끝낼 수 있는 대통령 국민투표에서, DJ가 YS에게 후보를 양보하기로 했다가, 생각을 바꿔 3자 구도로 나서며 노태우 후보를 당선시킨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 다음엔 1997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이 이회창을 대선후보로 선출해 놓고도 이인제가 불복 탈당해 대선 출마했다가, DJ에게 정권을 넘겨준 사건이 있다.
후보를 단일화 하면 진 쪽이 이긴 쪽을 적극 지원하기로 해놓고, 어영부영 모양만 갖추다가 중도에 지지 철회를 한 경우도 있다. 바로 정몽준 전의원이다. 만약 정몽준 전의원이 약속대로 끝까지 열심히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으면, 아마 그의 운명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
거꾸로 통 큰 양보로 잘된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역시 안철수 대표가 양보한 경우다.
지난 2011년 9월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가 박원순 변호사를 지지하면서 양보한 사건이다. 이를 기반으로 박원순 후보가 무난히 서울 시장에 당선되었다.
이렇게 후보 단일화는 어렵다. 주변 사람들이 듣기 좋은 말만 하면서 착각을 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쨌든 두 후보가 통 크게 상대방 요구를 수용하면서 야권단일화에 한걸음 다가가게 되었다.
누구로 단일화 되든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당헌까지 바꾸며, 내어서는 안 될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민주당을 반드시 이겨주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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