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뭐 이런 주식시장이 다 있나?
21-02-10 09:32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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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주식을 약간 하고 있다.
주식을 하다말다 했으니 그동안 거래한 기간만 합치면 초짜는 겨우 면한 수준이다.
필자의 눈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완전히 난장판이다.
그동안 2020년에는 국내 주식시장의 폭락을 ‘동학개미’가 막아냈다느니 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활약이 컸다. 그런데 주변 여기저기서 수익을 봤다고 하니, 안하던 개인들이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작금의 주식시장엔 개미들의 비중이 아주 커졌다. 대기 자금만 70조원이다.
문제는 경험이 적은 초짜 개미들이 빚을 내서 무조건 사자고 나서는 것이다.
지난 8일 코스피는 무려 120포인트가 뛰었다. 외국인이 1조6천억원을 순매수하긴 했지만, 정상적이진 않다. 개인들이 그만큼 받쳐줬다는 뜻이다. 영입일로 다음날인 11일 오전 한때 또 100포인트가 넘게 뛰었다. 개인들이 1조가 넘게 사서 올렸다. 그러다 불과 세시간만에 -40포인트 밑으로 빠졌다. 그 후 계속 등락을 거듭 했다. 결국 코스피는 -3.73포인트 내린 3,148.35로 마감했는데, 장중 약 170포인트가 등락했다. 아무런 호재나 이슈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홀로 하루에 자그마치 4.4조원의 순매수를 하면서 종전 최고치를 두 배 이상 경신했고, 기관도 3.7조원을 팔면서 역시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게 정상적인 장인가? 요즘 같은 장은 처음이다.
코스피 전체가 마치 한탕을 노리는 코스닥 잡주처럼 움직인다.
어떤 전문가는 지금 같을 때 개인이 주식을 시작하기엔 가장 나쁜 시기라고 한다. 왜냐하면 처음에 사기만 하면 오르는 걸 경험하면 주식을 쉽게 알게 되어, 자만해지고 나쁜 버릇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예탁금은 70조원이지만, 지난 7일 현재 개인 신용거래융자 또한 20조원이 넘었다. 또한 최근 신용대출이 늘어났는데 많은 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마디로 개인들이 빚내서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다보니 사방에서 과열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포지수도 최고치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3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금지했던 공매도를 재개하기로 했고, 금융감독원은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이래저래 개미에겐 불리한 환경이다.
어쨌든 필자 주변에 주식 경력 40년의 노련한 전문트레이더도 본 적이 없을 만큼, 현 주식시장은 정상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절대 오르기만 할 순 없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 장이 하도 이상하기 때문에 계속 더 오를 수도 있고, 그것을 즐기는 개인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다.
오를수록 공포심을 느끼는 건 필자만일까?
요즘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은 마치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모조건 뛰어드는 ‘불개미’로 보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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