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마을버스를 살려주세요!
21-04-23 08:46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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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에서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조합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했다. 조합원들은 “서울시가 재정 지원을 늘리든지, 마을버스 요금을 올릴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합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마을버스 운전사는 2019년 말보다 202명이 줄었고 임금이 밀린 기사는 600명에 체불액은 16억원 그리고 대출금은 311억 원에 달해, 파산과 운행 중지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시장 선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유로 재정 지원과 요금 인상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900원인 마을버스 요금은 6년 전에 인상한 후 한 번도 인상이 없었다.
어린이 청소년 요금은 14년째 묶여 있다.
일반 노선버스는 준공영제여서 손실이 나면 시에서 보전해 주므로, 코로나의 영향이 거의 없다. 그러나 마을버스는 민간사업자여서 손실이 나면 그대로 사업자가 떠안게 된다. 하지만 요금은 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마을버스는 그야말로 ‘서민의 발’이다. 버스나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에 마을버스가 다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통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버스나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은 ‘서민 동네’가 대부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이 급감하자 할 수 없이 버스 운행을 줄이면서 서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예를 들면 20분마다 오던 버스가 40분 내지 한 시간 만에 오기 때문이다.
마을버스가 없어지면 가파른 산비탈길을 힘겹게 오르내려야 한다. 특히 나이 많은 노인이나 약자라면 더욱 힘들다. 비 오거나 더운 여름날 또는 추운 겨울 빙판길에 짐이라고 들고 있으면 최악이다.
현재 서울시는 시민을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돈 없는 서민들에게 마을버스를 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그들에겐 정말 중요한 복지다.
담당 공무원이 마을버스만 닿는 험한(?) 곳을 한번 걸어서 가보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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