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말 바꾸나?
21-05-10 09:00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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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의 결과가 나온 지 불과 1주일도 안되었다.
선거에서 대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초기에 당 지도부가 모두 사퇴했고 초선의원이나 2030의원들이 반성한다는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그런데 골수 문빠들과 친문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젠 “우리가 도대체 뭘 잘 못했냐?”며 벌써 다시 제자리로 가는 느낌이다. 문빠들은 기자회견을 하며 반성했던 초선 5명 의원을 ‘초선5적’이라는 과격한 표현으로 비난했다. 친문의원들은 ‘문대통령 팔아서 의원되더니 감히 청와대를 욕한다’며 이들을 비난했다.
이쯤 되면 소위 ‘도로아미타불’이다.
한편 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은 선거 전까지는 ‘야권단일후보’를 강조했다.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사퇴하면서 (또는 사퇴한 직후) ‘야권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힘의 승리“라고 말하거나, ’안철수 대표가 건방지다’라는 식의 표현을 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는’ 분위기다. 야권 단일화와 안철수 대표의 성실한 지원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가져다 줬음을 모두가 아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다.
사실 이번 보궐선거는 야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정부와 여당이 잘못해서 심판을 받았다는 게 정설이다. 오죽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오세훈 대신 막대기가 출마했다면 표차 더 컸을 것”이라 주장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긴 쪽이든 진 쪽이든 불과 1주일도 안되어서 모두 태도가 돌변하고 있다. 민심은 그대로인데 진 쪽은 바뀌어야 한다며 바뀌지 않고, 이긴 쪽은 자신들이 잘해서 이긴 줄 안다.
하지만 내년 대선에서도 야권이 승리하려면 야권통합은 기본이고, 지금까지보다 더 잘해야만 가능하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이렇게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민심이 돌아서고 있는데도 야권이 이번 작은 승리에 도취해 내년 대선에서 진다면, 이는 입에 먹을 걸 떠 넣어줘도 못 먹는 꼴이다.
내년 대선은 ‘누가 정신 차리는가’의 싸움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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