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기자 | 5·18에 밀려난 4·19
21-05-18 09:25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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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대학교 다닐 때에는 4·19혁명(이하 ‘4·19’)이 모델이었다. 자유당 독재를 끝낸 시민 혁명이었기 때문이다. 군사 독재를 끝내고 싶은 것은 당시 운동권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민들의 심정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4·19는 사실상 사라졌다. 5·18민주화운동(이하 ‘5·18’)만이 우뚝 서있다. 4·19기념식에는 코빼기도 안 비치더니, 5·18의 41주년을 맞아 여야 지도부는 모두 광주로 몰려갔다.
똑같은 민주화 운동인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4·19나 5·18 모두 유혈 민주화 운동이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4·19는 서울에서 있었고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로 민주화를 이끌어 냈지만, 박정희 군사 쿠데타로 민주화 운동이 단절되었다.
반면 5·18의 경우 계엄군이 투입되었고 잔인한 폭력 진압과 무장한 시민군의 저항이 있었다. 5·18은 광주지역에서 일어나 당시엔 다른 국민들이 잘 알지 못했지만, 이후 운동권을 통해 민주화 정신이 계승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즉 5·18은 운동권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는데, 특히 호남출신 운동권들이 권력을 쥐면서 5·18을 더 띄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4·19 유공자는 없어도 5·18 유공자는 많다.
그러나 운동권 출신들은 5·18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들이 5·18 당시 투쟁했던 사람들처럼 특혜를 받아왔고 아직도 행세하고 있다. 나아가 ‘독재에 항거하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5·18 정신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자신들이 권력을 잡자 운동권 독재를 하는 반혁명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이에 대해 “옛날에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금 자신들의 반민주적 행태와 독재가 용인될 수는 없다”며, “5·18은 특정 정치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어쨌든 특정 정치 집단에 의해 밀려난 4·19와 그 정신을 다시 복원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4·19는 이후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 순수한 시민혁명’으로 지금까지 남아있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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