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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프로야구, 구단 수를 줄여야 산다

21-06-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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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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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인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야구팬인 필자도 예전 같지 않다. 야구를 보다보면 경기를 하도 못해서 화가 나기 일쑤고, 경기를 보기가 민망한 경우가 허다하다. 프로라고 하기엔 너무나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다. 


프로야구는 1995년 정규시즌 540만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가 점점 하락해, 2002년 월드컵을 치르면서 축구에 인기를 완전히 빼앗겼다. 당시엔 정규시즌 관중이 200만명 대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야구가 인기를 회복하면서 절정으로 치닫는 계기가 생겼다. 바로 2006년 WBC 4강과 2008년 WBC 준우승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면서부터다. ‘야구에서도 대한민국이 1위권’이란 자부심이 생기면서 전국민이 야구팬이 되었다. 특히 여성팬들이 야구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응원이나 함성소리도 바뀌었다. 야구장은 연일 만원을 기록했고,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다.


이어 일본에서 벌어진 2015 프리미어12에서 극적으로 우승하며, 야구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이런 높은 인기에 힘입어 2018년까지 800만명대 관중을 기록했고, 프로야구계는 천만관중 시대를 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세계대회에서 차례대로 망신을 당하면서, 야구의 인기는 시들기 시작했다. 야구팬들은 선수들이 몸값만 올랐지, ‘우물 안 개구리’라고 생각했다. 설상가상으로 구단수가 늘면서 경기력은 점점 더 떨어졌다. 2019년엔 관중수가 700만명대로 떨어졌다. 작년과 올해엔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수의 의미는 없지만, 만약 코로나19가 없었어도 관중 수는 더 줄었을 것이라 본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급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게임의 질 저하다. 투수의 경우 지난 해 62경기를 소화한 시점 10개팀 전체 볼넷이 417개였지만, 올해 61경기를 소화한 시점의 볼넷은 526개로 26%나 증가했다. 경기당 평균 8.62개다.

경기를 보다보면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며 어쩔 줄 모르는 투수를 자주 본다. 이건 프로가 아니다.


타자나 야수도 마찬가지다. 원래 자질이 부족한 선수가 늘었지만, 투수의 질이 낮아지면 그런 공에 익숙해진 타자들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헛방망이만 휘두르게 된다. 투타 선수 전체가 수준이하다.


이런 지경에 이른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우리나라 실정에 비해 야구팀이 너무 많다는 점을 꼽고 싶다. 우리나라 야구가 한창 날릴 때 8구단 체제였음을 상기한다면, 2개팀은 괜히 추가된 셈이다.

프로야구가 한창 인기가 있을 때여서 KBO가 욕심을 냈다. 만약 과거 히어로즈를 사기꾼 ‘이장석’에게 넘기지 말았거나 그 이후라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퇴출시키고, KT위즈를 새로 인가하지 않았으면 딱 좋았다.


지금 프로야구는 선수나 코칭스태프들은 저질 경기에도 안주한다. 만약 지금 이라도 두 팀을 없애고 그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보낸다면, 전체적으로 선수의 질이 올라가고 경기력은 향상된다. 그러면 프로야구 인기는 다시 올라가고, 팬들은 다시 경기장으로 몰릴 것이다.


프로야구는 선수가 아닌 팬을 위해 존재한다.

선수들에게만 좋은 10구단을, 팬들을 위한 8구단으로 다시 줄여야 한다.


물론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뼈를 깎는 쇄신이 있어야 좋은 선수들만 살아남고 프로야구가 산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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