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운동권 출신들을 향한 비난 세 장면
21-06-03 08:35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980관련링크
본문
장면 #1: 민주화 과정에서 사회가 운동권에게 빚을 졌으니, 마땅히 운동권 출신들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설훈 의원은 지난 3월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가족에게 취업 혜택 등을 주는 ‘민주유공자예우법’ 제정안을 발의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취소했다. 법안에는 법률로 인정받은 민주유공자와 유족, 가족에 대해 교육지원, 취업지원, 의료지원, 대부, 양로지원, 양육지원 등을 한다는 내용이 담겼었다.
이에 김영환(66) 전 의원과 전은주(63) 부부는 “이러려고 민주화 운동을 했느냐. 민주화운동 유공자 지위를 오늘부로 반납하겠다”며 반납했다. 부부는 지난 6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 국민이 동참해 이룬 민주화에 조금 더 앞장섰다고 오랜 기간 마르고 닳도록 혜택을 누리는 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민주화 운동을 국민의 짐이자 조롱거리로 만든 운동권 정부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부부는 “민주당만 봐도 당내에 민주주의가 없다”며 “학교를 잘리고 감옥을 갈 때의 각오라면 대통령에게 직언도 하고 국민을 향해 올바른 목소리도 내야 하는데 당권에 붙고 권력에 붙어서 침묵하고 동조한다”며 탄식했다.
장면 #2: 운동권들은 30년 전,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외치더니 스스로는 독재화 됐다.
지난 10일 보수성향의 대학생단체 신전대협(의장 김태일)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건물에 “문재인 대통령 각하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반성문' 대자보를 붙였다. 김태일 의장은 이전에 유사한 행위로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반성문에는 “대학 생활 내내 화염병을 던지고 대자보를 붙이던 분들이 집권했기에 이 정도 표현의 자유는 용인될 줄 알았다”며, “그러나 착각이었고, 자신에 대한 비판은 댓글이든, 대자보든, 전단지든 모두 탄압했다”고 적었다. 또한 “사실을 말해서, 다른 의견을 가져서, 표현의 자유를 원해서, 공정한 기회를 요구해서, 대통령 각하의 심기를 거슬러 대단히 죄송하다”고 풍자했다.
장면 #3: 우리(운동권 출신들)는 절대 善(선)이고 타인들은 惡(악)이므로, 대화와 타협 자체가 罪(죄)다.
여권의 대표적 원로 정치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지난 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고 상대방을 뭉개려는 태도가 국민들로부터 오만으로 보여졌다"며 ‘통합의 정치’를 주문했다.
이와 같이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쳐 싸웠던 운동권 인사들은, 막상 민주화가 되자 각종 공직 등 ‘전리품’을 챙기며 오히려 ‘독재화’ 되었다.
결과적으로 공산혁명과 똑같다.
현 정부와 운동권 출신 여권 국회의원들은 30년 전에 했던 민주화 운동을 죽을 때까지 아니 대대손손 특혜를 누릴 생각을 버려야만 이 나라가 진정한 민주화가 된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