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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장병 급식 비리를 감사(監査)하라!

21-06-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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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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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군생활을 하던 1985년 경에도 급식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군납 우유는 ‘물 반 우유 반‘이었고, 제공되는 식사의 맛은 참 없었다. ’시장이 반찬‘이어서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찬이 맛이 없었지, 양이 적진 않았다. 당시 병사들 사이에선 급식의 맛이 없는 이유가 ’군납에 비리가 있고, 설탕이나 조미료 참기름 등을 빼돌리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당연시되었다.


그런데 최근 병사들의 급식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4월 28일 코로나로 격리되어 있는 장병이 부실한 급식 사진을 SNS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을 보면 밥은 가득한데 반찬은 밑바닥에 깔렸다. 필자가 군 생활할 때 보다도 못하다. 맛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


관련 당국에 묻는다.

“만약 당신 자식들 같으면 이런 밥을 먹이겠는가?”

“장병들이 봉인가?”

“군대가 교도소인가?”


도대체 급식이 부실한 이유가 뭘까?

국방부장관까지 나서서 개선하겠다고 했는데 예산 탓만을 하고 있다.

장병들 한 끼 2,930원꼴인데, 이는 고등학생 3,571원보다 18%나 적다. 한창 훈련받고 힘쓰는 장정들의 급식비가 주로 공부만 하는 남녀고등학생보다 급식비가 훨씬 적다. 게다가 학생들이야 집에 가면 집밥을 먹지만, 군인들은 의무적으로 군에 왔고 삼시세끼 ‘짬밥’을 먹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중고참이 되면 급식보다 PX에서 파는 즉석음식을 찾기도 한다.


그런데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파는 음식의 재료비는 대체로 판매가의 35% 수준이다. 즉 사회에서 7,000원짜리 식사라면 재료비는 2,450원 정도다.

그래서 식당을 하고 있는 지인에게 물어봤다. 200명 기준으로 삼시세끼 일년 내내 제공한다 가정하고, ‘식재료만 1인 1끼당 2,930원(예를 들어 200명 기준 586,000원)이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해줄 수 있나’를 물었다. 그랬더니 지인은 웃으면서 “조금 과장하면 거의 호텔식으로 줄 수 있다”고 한다.

실제 편의점에서 4,000~4,500원하는 도시락 재료값이 얼마일까? 군 급식보다 맛있지만, 재료값은 1,000원을 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 대량으로 구매하는 군에서, 재료비만 2,930원인데도 급식이 이따위란 데에 대해 많은 합리적 의심이 간다. 고등학생 급식비 3,571원에는 배송이나 조리하는 관련비용이 들어가 있다고 볼 때, 군 급식의 재료비가 반드시 적다고 볼 수는 없다.

즉 군 급식비는 어디선가 돈과 식재료가 줄줄 새고 있다는 얘기다.


과연 국방부 장관이 그걸 몰라서 예산 탓을 했을까? 필자는 너무나 오랫동안 굳어온 관행적 비리라서, 알면서도 모르는 척한다고 생각한다.

급식의 예산을 탓하기 전에, 우선 식재료의 구매와 배급에 비리가 없는지 또는 국민의 혈세가 엉뚱한데서 줄줄 새고 있는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


소중한 우리의 아들들을 위해 장병 배식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함께 군납과 배송에 대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바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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