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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과거엔 성추행도 장난이었다

21-08-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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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실 대변인이자 한겨레신문 기자출신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2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기자가 수사권이 없으니까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건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런데 저희들, 이제 좀 나이가 든 기자 출신들은 사실 굉장히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월이 흘렀으니 기준과 잣대가 달려졌고 그런 시대 변화에 맞춰서 잘못한 것은 맞는데, 윤 전 총장이 이걸 고발한 것은 전 너무 심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실 대변인을 했었으니,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수준을 알만하다.


김의겸 의원에게 쉬운 예를 한 가지 들어주고자 한다.


80년대에서 90년대까지만 해도 직장 내 성추행은 ‘굉장히 흔한 일’이었다.

특히 회식 등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여직원을 살짝 껴안든가 어깨를 잡거나 심지어 궁둥이를 툭 친다거나 하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 어떤 직장에서는 단체 버스를 타고 이동 중에 전세버스 안에 있는 비디오로 포르노를 튼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여직원들은 끄라고 아우성을 쳤지만, 그 남성은 ‘눈 뜨고 보라’고 호통을 쳤단다. 그야말로 ‘장난’이었다. 당시엔 야한 농담 정도는 장난 축에도 못 끼었다. 물론 당시에도 따지고 들면 불법이었지만, 따지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잘못 장난이나 농담을 했다간 성추행으로 인생이 끝장난다. 성추행 사실이 알려져 문제가 되면 온 가족이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닌다. 사법처리 되거나 직장에서 징계 또는 파직을 당해도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한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기자의 경찰 사칭이 ‘과거엔 흔한 일’일지 몰라도 ‘엄연한 불법행위’였고, 지금은 엄두를 못 내고 상상조차 못한다. 그런데도 김 의원은 “잘못한 것은 맞는데 윤 전 총장이 이걸 고발한 것은 전 너무 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성추행이 과거에는 장난이었기 때문에, 지금 성추행으로 고소하는 건 너무 심했다는 것과 진배없다.

김 의원 가족이 성추행을 당해도 그럴까 묻고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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