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대학 등록금 동결이 불러온 재앙
21-08-02 09:26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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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서울에 있는 상위 10개 대학을 부르는 명칭이 있다.
SKY(서울, 고려, 연세) + 서성한중경외시(서강, 성균관, 한양, 중앙, 경휘, 외국어, 시립)라고 하는 ‘빅7’이다.
이 대학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영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이 대학들 중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대학들은 경영에 심각한 위기가 닥쳐왔다.
특히 서강대, 중앙대, 외국어대 등이 그렇다.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만 바라보는 ‘천수답 경영’을 한다.
그런데 현재 대학 등록금은 13년째 동결이다.
게다가 학령인구 감소에 코로나19로 해외 유학생이 급감하면서 대학 재정은 말이 아니다. 교직원과 청소인력도 줄이고 장학금도 줄이지만, 한계에 도달했다. 학교는 더러워지고, 실험시설이나 기자재 보수 또는 신규 구입은 점점 어려워진다. 반면 교수들의 강의시간은 늘고, 연구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당연히 최신 학문을 연구할 수 있는 환경과 여력이 없다.
이렇게 대학 재정의 부족은 대학 경쟁력의 하락을 불러왔다.
영국의 대학 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9일 새벽 발표한 올해 ‘세계대학평가’에서 한국 대학 39곳 가운데 23곳(59%)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대학 평가에서 30위안에 든 국내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과 난양공대가 각각 11위와 12위에 올랐다. 중국은 칭화대와 베이징대가 각각 17위와 18위에 올랐다. 홍콩대와 일본 도쿄대가 각각 22, 23위다. 우리나라는 서울대가 고작 36위이고, 100위 안에 6곳일 뿐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대학 경쟁력의 하락은 곧 국가 경쟁력의 하락을 불러온다.
13년간이나 등록금을 동결한 포퓰리즘 정책이 가져온 국가적 재앙이자 나비효과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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