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총리 했던 사람이 ‘실패는 남의 것’
21-08-11 08:47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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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은 데에는 상대방 비방보다 정책 대결을 우선했기 때문이다. 남을 헐뜯어 봤자 결국 ‘누워서 침 뱉기’이기 때문이다. 보수 구태에서 못 벗어날 줄 알았지만, 예상을 깬 신선한 모습에 국민의힘 지지도는 올라갔다.
그런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선 치고받고 난타전이다.
늘 하던 대로 남 얘기 안 듣고 일방적 헐뜯기는 물론, ‘바지를 내릴까요’에서 ‘음주운전자 공직 기회 박탈’까지 나온다. 진보는 다를 줄 알았지만, 바뀐 보수보다 더하다.
그런데 이낙연, 정세균 두 후보의 말이 가관이다.
두 사람 모두 과거 정책 특히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 이런저런 대책을 내 놓고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과거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점이다. 즉 국정을 책임지는 2인자로서, 자신이 국무총리로 재직 중 있었던 정책들을 마치 ‘남 얘기 하듯’ 하고 있다.
이런 무책임이 어디 있나?
수십 번씩 부동산 대책을 낼 때마다 망가지는 동안, 당시 총리는 뭘 하고 있었나?
당시엔 ‘나 몰라라’ 하며 찍소리도 안하거나 잘하고 있다고 같이 편을 들다가, 이제 와서 실패라며 새로운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럴 거 같으면 당시에 새로운 대책을 주장했든, 아니면 최소한 과거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국무총리까지 한 사람들이 당시엔 자신과 무관한 일인 듯 얘기하는 건 기본적인 품성과 자질의 문제다. 최소한 전 총리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품격은 지켜야 한다.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또다시 ‘내로남불’ 할 게 뻔하니 벌써 걱정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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