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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격투기 선수의 신박한 승리

21-08-0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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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짓수: 일본의 전통 무예인 유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격투기지만, 브라질 등 다른 나라에서 더 발전한 실전형 무술. 


FC 프로 파이터인 정원희(29) 선수는 지난 10일 오후 9시 40분쯤 대구 동구 모 아파트 근처를 지나던 중 여성의 비명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선 대형 들개가 강아지의 목을 문 채 흔들고 있었고, 10여 명의 주민들이 겁에 질려있었다. 정 선수는 지체 없이 주짓수의 '니온벨리'(Knee on Belly) 기술은 응용해 왼손으로 들개 목덜미를 움켜쥐고, 보도블록 바닥에 눌렀다. 포메라니안이 풀려나자 정 선수는 "빨리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라"며, 오른손으로 '멀리 떨어지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주민들을 모두 피하게 한 뒤 들개를 풀어줬다. (하지만 들개에 물렸던 강아지는 숨졌다)


이 사연은 사망한 강아지 주인의 남편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그때 아내를 도와준 남성이 들개를 맨손으로 제압하고 빨리 도망가라고 하셨다. 작은 개도 아닌 대형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맨손으로 도와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경황이 없어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했는데 꼭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중에 전화 연락이 닿아 "사례하고 싶으니 만나자"는 남편의 말에, 정 선수는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신장 168㎝에 플라이급인 정 선수는 큰 체격이 아니다.

하지만 대형 들개를 주짓수 기술로 간단히(?) 제압하며 사람들을 구했다.


사실 격투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다른 동물에게도 통할까?’하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급박한 상황에서 자신이 배운 기술을 응용해 사람들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건 참으로 신박한 일이다.


벨기에 대사의 부인은 자신이 마스터한 태극권을 사람들의 따귀를 때리는데 이용하지만, 대한민국 격투기 선수들은 자신이 배운 주짓수 기술로 사람을 구한다.


너무나 비교되는 무술의 활용법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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