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남 탓하는 세상
21-12-09 09:30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253관련링크
본문
정치인이 처음부터 깨끗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단 부인하고 보거나, 나중에 남 탓을 한다.
남 탓은 정치는 물론 우리 일상에도 늘 있다.
30년 전쯤인가?
아침 방송에 딸부잣집 가족이 출연했다. 40~50대 딸 5~6명에 70~80대 부모님이 출연했다. 그런데 생방송 중 딸 한 사람이 부모를 원망했다.
대화 내용이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러했다.
딸: 그 때 (학창시절에) 나를 때려서라도 공부시키지 그랬어요?
어머니: 그랬지, 그런데도 네가 안 했잖아,
딸: 그래도 더 해서라도 (때려서라도) 공부 시켰어야죠!
어머니: 지가 안 해놓고, 나 원참...
어렸을 때 공부하라고 아무리 해도 안 하더니, 나이 먹어서 방송에 나와서까지 부모 탓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꼴불견이었다. 사실 주변을 잘 살피면, 본인이 잘못해놓고 부모 탓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데 공부 정도는 애교다.
전문가에 의하면 살인 사건의 경우 대부분 살인자가 피해자 탓을 한다고 한다.
‘피해자가 소리만 안 질렀더도’
‘피해자가 나를 안 만나줘서’ 등이다.
지난 9월 3일 서울 화곡동의 한 빌라에서 일본도를 휘돌러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이 있던 장인이 말리고 아내는 도망쳤지만, 결국 남편인 가해자에게 살해당했다. 그런데 다음 날 가해자는 장인에게 전화해 “아버님이 저를 좀 뜯어말리지 그러셨어요”라며 되려 장인을 원망했다고 한다. 남 탓도 가지가지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래서 남 탓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는 모습이 훨씬 나아 보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ar.com>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