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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엉성하기 짝이 없는 미국 철수작전

21-09-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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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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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표적인 군사전술 중 하나가 청야전술(淸野戰術)이다. 

사전에 보면 ‘청야전술은 방어군 측에서 자발적으로 주변에 적군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군수물자와 식량 등을 없애버려, 적군이 보급에 한계를 느끼고 지치게 만드는 전술’이라고 되어 있다.

고구려가 수나라 등과 싸울 때 사용했던 전술이다. 후퇴하면서 농작물이나 식량 무기 등을 모두 태우거나 우물에 독을 타서, 적이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전술의 단골고객은 러시아 또는 소련이다. 가장 큰 무기는 넓은 영토와 무서운 추위다.

러시아(소련)을 우습게 생각하고 쳐들어온 나폴레옹 프랑스군과 나치 정예 독일군도 보급로는 길어지고 너무나 가혹한 추위에 결국 패퇴했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전술을 세계 최강군인 미군이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

약 3개월전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아프간 철수를 발표하고 미군 철수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이미 철군은 물론 미국 시민 철수 계획을 사전에 세워서 철군 발표 직전부터 실행했어야 했다. 그러나 미국이 오판한 게 있었다. 아프간군이 그렇게 쉽게 항복하며, 순식간에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할 줄 몰랐다.

미군은 너무나 다급한 나머지 기지와 무기 차량 등 군수물자를 그대로 두고 도망(?)갔다. 탈레반에 넘어간 미군의 자산이 무려 100조원에 이른단다. 지금 탈레반군은 미군이 놓고 달아난 기지는 물론 모든 군수품을 확보해, 지금의 탈레반군은 탈취한 M16소총과 방탄복에 차량과 헬기까지 미국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끝까지 단 한사람의 미국시민이라도 송환하겠다고 큰소릴 쳤지만,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공항까지 가는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세계 최강국에 최강군이라는 미국이 이런 식으로 엉성하게 작전을 했는지 어이가 없다.

후퇴할 때 버리는 무기와 군수품은 적이 사용 못하게 하는 게 기본이다. 그런데 미군이 얼마나 꽁지 빠지게 도망쳤는지, 그것들을 폭파시킬 생각도 못했다.


최신 무기로 무장한 미군이 AK47 소총과 로켓포처럼 원시적(?) 무기만 가진 탈레반에 패퇴 또는 철수한 이유에 대해선 필자가 군사전문가가 아니라 언급은 못하겠다. 다만 정말 기초적인 후퇴작전조차 제대로 못하고 적에게 모든 군수품을 고스란히 넘겨주었다는 데 대해선, 미군이 정말 훈련이 잘된 세계 최강군인지 의심이 들게 한다. 마치 힘은 굉장히 센데 세기에는 머리가 안 따라주는 거인을 보는 듯 하다.


하여간 미국과 미군은 이번 아프간 사태로 온갖 망신과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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