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배신을 부추기는 사회, 못된 어른들
19-03-27 09:55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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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이 7일 강다니엘 사태를 보도했다.
스포츠서울은 강다니엘 측이 지난달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에 “28일까지 계약상 수정과 협의를 해주지 않으면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강다니엘을 옆에서 지켜봤다는 한 관계자는 “강다니엘은 기본적으로 심성이 착한 친구다. 현재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을 강다니엘이 직접 만들었다고 보진 않는다. 강다니엘 주변에 있는 누군가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강다니엘이 뜨니까 기존의 계약을 무시하고 소속사를 바꾸려 하는데, 특히 주변에 이를 부추기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다.
연예인들의 경우 인기가 갑자기 올라가면 주변에서 계약 변경이나 해지 등 배신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소속사의 잘못이 없는 한 이런 배신은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 이런 식이라면 어느 제작사가 신인을 발굴하려 하겠으며, 한류가 지속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주변에서 부추기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이 많은 어른들이다.
옆에서 도와준답시고 젊은 연예인에게 배신을 유도한다. 그런데 만약 그 연예인이 잘못될 경우, 그길로 유인한 사람은 책임지지 않는다. 못된 어른이다.
이런 못된 어른들이 비단 연예계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다.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업계에도 많이 있다. 기술이 괜찮아 보이면 자기가 자금도 끌어오도록 도와주고 키워주겠다며, 절대 남 얘기 듣지 말고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부추기는 경우다. 그런데 문제는 기술이 있는 젊은이가 유혹에 빠져 못된 어른의 말만 믿고 따르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결과가 잘못되어도 못된 어른은 전혀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남의 기술이나 재능을 이용해, 잘되면 자기 덕이고 자기 몫도 챙기지만 못되면 나 몰라라 한다.
그 와중에 기술이 있는 젊은이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던 사람들을 배신하거나 약속을 어기게 되고, 그는 결국 업계에서 떠나야 할 수 있다.
사실 말이 못된 어른이지, 사기꾼일 수도 있지만 친지나 담당 교수 등 아주 가까운 사람일 수도 있다.
즉 악의든 호의든 재능이나 기술 있는 젊은이 잘되라고 주변에서 부추기는데, 그것이 때로는 배신이고 젊은이를 망치는 일이다.
결국 재능이나 기술 있던 전도양양한 젊은이는 사회에 첫발을 들이면서, 못된 어른들로 인해 배신과 이기심이 충만한 사회를 마주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어른으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깝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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