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진상을 규명해주는 추천 영화 ‘미드웨이’
21-09-29 09:10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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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역사를 꽤 좋아한다.
하지만 필자가 아는 태평양전쟁의 분수령인 ‘미드웨이 해전’은 다음과 같았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전격적으로 하와이 미 해군기지를 기습 공격하면서 태평양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꼴’이었다. 이전까지 일본과 미국의 관계가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분개한 ‘사자’ 미국은 반격에 나섰다. 이듬해 6월 미드웨이 해전이 벌어졌다. 2차대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전이었고, 그동안 진주만 손실을 빠르게 만회한 미국이 ‘가볍게’ 일본 해군을 크게 격파하면서 전쟁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태평양전쟁의 승부처인 미드웨이 해전과 관련된 다수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필자가 약 40년 전쯤 본 영화 ‘미드웨이’에선 일본 해군 사령관은 어리석고, 일본 해군의 전투 능력도 떨어졌다. 미국 전투기들은 용감하고 훨훨 날았지만, 일본군의 대공포는 헛손질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 본 2019년 작 ‘미드웨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미군의 공포심과 전투의 불리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국은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었고, 만약 진다면 하와이 점령은 물론 미국 서부지역까지 폭격 받을 것이라 겁을 먹었다.
하지만 암호 천재 한 사람의 정보해석력과 이를 채택한 사령관의 결단 그리고 일본군 사령관의 판단착오 덕에 운 좋게 이긴 해전이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당시 일본군은 세계 최강의 해군력(함재기 포함)을 보유하고 있었다. 일본의 진주만 습격에 이은 미드웨이 해전은 일본의 치밀한 계획이었다. 미드웨이 해전 당시 비행기(함재기)도 미군의 네 배였고 성능도 더 좋았으며, 항공모함도 더 많았다(4척:3척). 그래서 일본 해군은 미국 해군을 얕잡아 봤다.
게다가 전투에 참가한 다수의 미군 조종사들은 신참이어서 줄줄이 격추당했고, 살아남은 조종사가 적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습 선제공격과 일부 유능한 조종사 덕에 적의 항공모함을 모두 파괴하게 된다.
즉 가볍게 이긴 게 아니라, 많은 피해를 입으며 운이 좋아 정말 힘들게 이긴 해전이었다.
이전까진 왜곡된 역사와 영화 등으로 전쟁의 진상을 잘못 알고 있던 ‘미드웨이 해전’을, 이 영화가 단숨에 진상을 규명해 줬다.
지난 일요일(9일) 우연히 OCN에서 본 영화다.
엄청난 영화 ‘2012’의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가 ‘미드웨이’의 감독을 맡았다. ‘2012’가 시각적으론 엄청났지만 현실성이 좀 떨어졌다면, ‘미드웨이’는 오히려 현실감이 뛰어난 전쟁영화다. 액션 배우들도 많이 등장한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역사의 진상까지 규명해 주는 영화 ‘미드웨이’를 강추한다. (OCN 등에서 계속 재방송할 것임)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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