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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노인 사장님은 빚투성이?

24-11-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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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사장님은 빚투성이?

 

필자가 어렸을 땐 '사장님'이라고 하면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며 돈 좀 버는 사람'을 의미했다즉 '사장님 돈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개나 소나 다 사장님이기도 했다그래서 다방에 전화해서 '김사장님 바꿔달라'고 하면여기저기서 김사장님들이 서로 자기인 줄 알고 나섰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사장님이 흔해지자이번엔 회장님이 등장했다지금도 '학고방'만한 사무실에서 회장님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어쨌든 지금도 '사장님'이라고 하면 어떤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자다.

그런데 사장님도 종류가 있다번듯한 법인 기업 대표일 수도 있고작은 식당의 대표자일수도 있다그래서인지 기업다운 기업에선 사장님이라기 보다 대표 또는 대표이사라고 칭하는 게 보통이다.

규모가 작은 영업장에서나 사장님이라고 한다사장님의 격이 많이 내려갔다.

 

어쨌든 아직도 사장님이라고 하면 돈을 좀 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고령 자영업자일수록 빛 좋은 개살구일 가능성이 높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27일 발표한 '고령층 자영업 차주의 부채 현황과 시사점보고서에 의하면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65세 이상 자영업자는 부채 규모가 연 소득의 10배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즉 올해 2분기 말 기준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의 총대출잔액은 평균 45천만원으로 나타났는데,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 평균 연 소득은 4600만원으로 집계됐다특히 도소매업음식·숙박업농림수산업교육업부동산업 등 과밀업종 종사자가 많다고 한다.

일 년에 4,600만원 버는데은행빚이 4억 5천만원이란 얘기다연리 5%만 쳐도 월 이자만 187만원에 연이자는 2,250만원이다버는 돈의 거의 절반이 이자로 나간다원금 상환은 꿈도 못 꾼다.

그러니 말만 사장님이지빚투성이다하지만 폐업을 하면 원금을 갚아야 하는 경우도 많아폐업도 못하고 눈물로 버티는 자영업자가 한둘이 아니다.

 

물론 이 수치는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의 경우다사업이 잘 되어서 은행 빚이 없는 사람들은 제외된 수치이다하지만 코로나19와 이후 불경기를 겪으며 은행빚이 없는 자영업자가 얼마나 될까 싶다.

 

나이도 많아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고벌어 놓은 것 없이 빚만 잔뜩 지고 있다경기가 좋아질 기미도 안 보이는데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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