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동거 고독사’까지...
24-11-18 09:58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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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고독사’까지...
우리나라에서 고독사가 문제가 된 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국내에서 한해 3,600여 명이 고독사를 맞이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각) CNN은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서울은 이를 막기 위해 3억2700만 달러(약 4511억)를 지출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고독사가 전 세계적 문제지만, 우리나라가 유독 심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요즘은 '동거 고독사'라는 말이 나온다. 거주 동거인이 있어도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사망하는 것을 '동거 고독사'라고 한단다.
지난 18일 90대 노모와 동생과 함께 거주하는 A씨는 오후 4시쯤 귀가해 사망한 어머니를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동생 방을 열어 봤는데, 며칠 만에 본 동생 역시 숨을 거둔 뒤였다고 한다.
또한 부산지법 형사4단독 장병준 부장판사는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70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방 안에서 극단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들의 시신이 백골이 될 때까지 4년간 방치해 재판에 넘겨졌는제, 아버지가 무죄를 선고받은 것이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2022년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함께 사는 사람이 있더라도 고독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7.7%에 달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노인 구성원끼리 가구를 이루는 노노가정 △동거인 간 교류 단절 △동거인이 장애나 병을 앓는 경우 등에서 동거 고독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예를 보니 한편 이해가 간다.
'고독사'든 ‘동거 고독사'든 어찌 보면 죽는 건 마찬가진데, 고독사가 아닌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평생 살다가 마지막 가는 시점에 아무도 관심 없이 쓸쓸히 간다면, '죽은 사람은 그동안 어떻게 살았길래 저럴까' 하는 평가가 될 것 같다. 물론 본인이 죽은 다음의 평가에 관심 없는 사람도 있겠다. 그래도 ’사람이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도 있는데, (동거) 고독사는 좀 슬픈 일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막상 나이를 먹다 보니 '고독사'나 '동거 고독사'라는 게 상황에 따라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누군 (동거) 고독사를 하고 싶어 하겠는가?
다 사람 팔자인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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